[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배달기사 고수익 인증(월 600만원 수입) 이제 그만 좀 하세요. 너도나도 돈 잘 버는 것처럼 자랑해서 말이 많은데 저는 1년 하다가 그만뒀습니다”(배달라이더 A씨)
음식배달 플랫폼 종사자들의 월평균 실수령액이 160만원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차량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등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액수다. 근무시간에 따라 시급으로 환산하면 실제 수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최근 최저임금위원회 자문형 정책연구과제로 작성한 ‘플랫폼 노동자의 생활실태를 통해 살펴본 최저임금 적용방안’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한국노총 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연계해 35명의 배달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해 택배(108명), 가사서비스(62명) 플랫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0~12월의 근로조건이 중심이 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배달기사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7.9시간, 한달 평균 근로일수는 22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2.9%는 배달건수를 기준으로 급여를 받 지급받고 있다고 답했다.
배달기사의 월평균 수입은 355.7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구간별로 보면 150만~250만원이 28.6%로 가장 많았고, 250만~350만원이 22.9%로 뒤를 이었다. 50만~150만원은 14.3%, 50만원 미만은 9.6%였다. 약 75%가 350만원 이하 구간에 몰려 있었다.
한편 차량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등 매달 발생하는 비용도 평균 56만원에 달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여기에 주휴수당, 4대보험, 퇴직금, 차량감가상각비, 부가가치세, 교통비, 식대 등 추가 비용을 계산해 월평균 수입에서 비용을 공제한 순수입을 산정했다.
그 결과 배달기사의 실수령액은 160.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평균 근로시간으로 나눠 시급으로 환산하면 8814원이다. 2022년 최저임금인 916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배달기사들은 개선이 필요한 사항(2개 복수응답)으로 82.9%가 ‘급여/수입보장’을 꼽았다. ‘안전보장’이 51.4%, ‘4대보험 가입’이 20.0%로 뒤를 이었다. 배달일을 통해 얻는 수입이 적다는 인식이 여전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생계보장은 필수적”이라며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