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발달장애인 지원대책과 권리보장 등을 촉구하며 대규모 삭발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는 이날 오후 1시 청와대 앞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삭발식'을 진행했다.
윤종술 부모연대 회장은 "이 좋은 날 500여 명의 부모가 삭발하겠다고 나온 이유는 단 하나, 하루가 멀다고 세상을 등지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현실 때문"이라며 "주간 활동 서비스 중심의 지원체계 확대를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과제에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연대 발언 도중 "우리의 현실에는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즉석에서 삭발을 결정하기도 했다.
단체는 ▷낮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 개편 및 확대 ▷지원주택 도입 및 주거지원 인력 배치 ▷공공의료 지원체계 구축 등을 촉구하며 삭발을 진행했다. 삭발에는 장애 당사자와 부모 등 555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머리를 자르는 동안 집회 현장에서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직접 쓴 결의문이 낭독됐다. "이제 나이가 들어 아들을 돌볼 기력이 없다. 머리카락이 아니라 손가락을 잘라서라도 아들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구절에서는 결의문을 읽던 부모가 울먹였고, 이를 수어로 옮기던 수어 통역사도 눈시울을 붉혔다.
삭발을 마친 참가자들은 잘린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를 들고 '더는 죽을 수 없다, 발달장애인 지원체계 구축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통의동 인수위까지 행진했다. 오후 5시 15분께부터는 인근 정부서울청사 사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천명, 경찰 추산 1300여명이 참가했다. 행진 과정에서 신교동 교차로, 경복궁역 교차로 등에서 일시적인 정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혼잡은 없었다.
부모연대는 장애인의 날 당일인 20일 오전 인수위 앞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단식농성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에 돌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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