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근무 혁신’ 새로운 실험
거점 오피스 ‘스피어’ 이달 운영
SKT ‘집앞 사무실’ 직접 가보니
안면인식으로 출입·좌석예약도
출근 스트레스 줄어 업무효율 ↑
“아침에 내 ‘얼굴’만 잘 챙겨서 출근하면 됩니다”
지난 12일 기자가 직접 찾은 SK텔레콤의 신도림 거점 오피스는 얼굴 하나만으로 출입부터 좌석예약, PC 로그인 등이 모두 가능했다. 기존 사무실이 가진 방해요소들을 제거해 직원들이 자기만의 공간에서 철저히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출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업무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SK텔레콤의 고민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앞서 SKT는 ‘내집 앞 사무실’을 표방하며 이달 7일부터 거점 오피스 ‘스피어(Sphere)’ 운영을 시작했다. 직원들의 수요가 높은 서울 신도림, 경기도 일산, 분당 등 세 곳이 우선 문을 열었다.
그 중 신도림 거점 오피스는 디큐브시티 오피스동 21~22층에 자리잡았다. 직접 둘러본 거점 오피스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익히 봐왔던 직장 풍경과는 확연히 달랐다. 당장 ‘지옥의 출퇴근 시간’에서 벗어난 것부터 가장 큰 변화였다. 직원들은 을지로 본사가 아닌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자유롭게 선택해 출근할 수 있어 도로에서,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직장인을 상징하는 ‘목걸이형 출근카드’도 SKT의 거점 오피스에선 필요 없었다. 각자의 얼굴이 출근카드를 대신했다. 직원이 입구에 위치한 보안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니 인공지능(AI) 기술이 직원 얼굴을 금세 알아보고 출입문을 열어줬다. 마스크를 쓴 얼굴까지 식별했다.
출입뿐만 아니라 좌석예약 및 반납도 얼굴 인식 한 번으로 가능했다. 개인 좌석마다 비치된 PC를 사용하려면 역시 얼굴이 필요하다. 먼저 태블릿PC로 얼굴 인식을 하면 종전까지 다른 곳에서 작업하다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가 모니터에 떴다. 어느 자리에 앉든지 얼굴만 보여주면 곧바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근무환경을 세팅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사무실을 가로세로로 가로지르는 ‘파티션’도 SKT의 거점 오피스에선 자취를 감췄다. 기존 사무실처럼 파티션으로 복잡하게 구역을 나누는 대신 철저히 개인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한 것이 눈에 띄었다. 섬을 뜻하는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1인 좌석에 각자 앉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SKT의 거점 오피스는 회의 풍경도 바꿔 놓았다. 반드시 직원들을 회의실에 소집해 얼굴을 보며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각자 집앞 사무실로 흩어져 일하는 만큼 화상회의 인프라를 고도화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부스 형태의 1인용 회의 공간 ‘스피어팟(Spherepod)’을 만들어 직원들이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화상회의를 넘어 가상공간에도 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한 직원이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머리에 착용한 채 가상공간에서 동료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SKT의 ‘사무실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오는 7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도 거점 오피스가 들어선다. 기존 호텔 서비스와 연계해 보다 다양한 특징을 갖춘 근무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1년 전 거점 오피스 구축을 추진할 때 국내에선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었다”며 “SKT가 선도적으로 구축한 거점 오피스가 구성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