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여기에 쏟아부은 돈이 최소 2000만원이다. 벌만큼 벌고 튀는 것이냐? 절반이라도 뱉어내고 서버 접어라”
중국 메오게임즈(MEOGAMES)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꽃피는 달빛’이 이달 15일 국내에서 돌연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게임머니와 유료아이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이용자들이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유료 결제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어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메오게임즈는 지난 2월 갑작스레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면서 “2022년 2월15일부터 3월16일 결제건까지만 문의를 해달라”며 “이 기간 이외의 결제건은 결제 취소해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날로부터 한 달간 결제한 건에 대해서만 환불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공식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은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상황에서 누가 새로 결제하겠는가?”라며 환불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2019년 10월 출시 이후 줄곧 애정을 갖고 게임을 해온 이용자들은 “이건 함께 해준 이용자들한테 매너가 아니다”, “들어간 돈이랑 시간이 너무 아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꽃피는 달빛’은 궁중에 들어간 여성 캐릭터를 여제 또는 황후로 키워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려한 머리장식과 의상, 귀걸이 등으로 캐릭터를 꾸미도록 이용자의 이른바 ‘현질(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을 유도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그동안 소비한 게임머니와 아이템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이용자들은 “600만원 어치 아이템이 똥 됐다”, “금화(게임머니)가 4만4000개 넘는데 어떡하라는 거냐”며 원성을 쏟아냈다.
중국 게임사의 ‘먹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유료 아이템을 사도록 하고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며 환불은 해주지 않아 미운털이 박혔다. 중국 게임사 나이스 플레이는 2019년 8월 출시한 ‘빛의 그림자’를 지난 2020년 12월 돌연 종료했고,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 니키’는 2020년 10월 말 출시했다가 한복 도용 논란에 휘말리더니 결국 2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국 게임이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 탓에 대륙 진출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중국 게임사들은 연거푸 국내 이용자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막기 위해 해외 게임사업자가 의무적으로 국내대리인을 두도록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2020년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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