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겨울왕국이 11년간 왕좌를 지킨 바비인형을 밀어냈다’
24일(현지시간)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올해 미국 부모 5명 중 1명은 추수감사절에 아이에게 선물로 만화영화 ‘겨울왕국’ 캐릭터 인형을 사줄 계획이다.
11년 간 추수감사절 자녀 선물 1위를 지켜온 ‘바비’는 2위(17%)로 밀려났다. 3위는 부모 14%가 선택한 ‘레고’였다.
NRF 조사에 참여한 프로스퍼 인사이츠앤어낼러틱스의 팸 굿펠로 소장은 “바비는 10년여 동안 여자아이들의 최고 인형으로 군림했지만, 이젠 디즈니의 ‘겨울왕국’이 왕좌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비현실적 신체 비율로 부모들의 비판을 받아온 바비 인형을 부모들이 외면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실제 마텔사의 바비 인형은 3분기 전세계 판매량이 21% 감소하는 등 극명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13억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린 겨울왕국의 흥행 성공도 인형 판매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 선물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자아이의 선물로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인형, 바비인형 외에도 ‘아메리칸걸’ ‘마이 리틀 포니’ 등 인형이 인기가 있었다.
반면, 남자아이 선물로는 레고와 ‘닌자거북이’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등 장난감이 선호됐다.
한편, NRF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소매판매액이 전년대비 4.1% 늘어난 616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는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여느 때보다 활기차고 북적거리는 추수감사절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폭설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러 여행길에 오르는 미국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소매ㆍ유통업계도 특수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27일 추수감사절 전후 6일 간의 연휴기간(25~30일) 동안 80㎞ 안팎의 거리를 이동하는 국내여행 건수가 지난해보다 54%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이어지는 연말 연휴기간 때 기대되는 여행 증가폭(23%)보다도 높은 것이다.
앞서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지난 20일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80㎞ 이상 떠날 여행객의 수를 4630만명으로 추산, 2007년 이래 최대 인파가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는 “26~27일 눈폭풍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기상악화도 말리지 못한 이동행렬에 주목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이날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등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7~10인치의 눈이 쌓여 도로 주행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추수감사절 여행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는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5.8%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일자리는 9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한파 여파로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분기 4.6%, 3분기 3.5%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현재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1갤런당 2.85달러로 201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도 여행심리 회복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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