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복=중국 전통의상’ 우기기 그만… 한복 입고 춤추는 ‘이 여성’ 누구?”
가상인간(Virtual Human)이 중국의 ‘한복 공정’에 맞서 ‘우리 한복 알리기’에 나섰다. 중국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테러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을 활용해 당당히 한복을 입고 전 세계에 한복이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임을 알리고 있다. 한복을 중국 전통 의상이라고 우기며, 한국에 악플 테러를 가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가상인간이 나선 것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사 네오엔터디엑스는 4일 사회문제발굴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퀘스천과 함께 자사의 가상인간 ‘리아’를 활용한 ‘한복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복을 입은 리아의 화보,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해 한국 고유 전통의상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프로젝트퀘스천을 통해 펀딩을 받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해외 유명 잡지 등에 리아의 한복 화보를 실어 전 세계에 한복의 위상을 알린다.
최은원 프로젝트퀘스천 대표는 “한복 공정과 같은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콘텐츠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시민의 힘으로 역사 왜곡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인간을 활용한 한복 알리기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가상인간 ‘로지’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복 디지털패션쇼에 모델로 등장해 우리 전통의상 알리기에 나섰다. 당시 로지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한복을 입고 화보를 촬영해 주목받았다.
인공지능(AI) 가상얼굴 전문기업 디오비스튜디오의 가상인간 ‘루이’도 올해 초 전통한복업체 담한과 한복모델 계약을 체결하며 한복모델로 데뷔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인간들이 잇따라 한복 홍보대사로 주목받는 이유가 중국 네티즌의 도를 넘은 SNS 테러 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일부 중국 네티즌이 한복 관련 SNS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달며 한국 네티즌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상인간은 진짜 사람이 아니기에 정신적 타격 등이 크지 않은 만큼 활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