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두고 당내 비판 잇달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연합]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민주당에서 터져나왔다.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며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했던 86 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누구누구가 경쟁력이 있다면 왜 당에서 나를 거론했겠느냐’며 당내 유력 인사를 폄하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며 “종로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을 주도한 전 대표로서 본인이 후보가 될 경우 인천 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입장을 잘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송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우상호 의원도 지난해 4월 내놓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재확인했고, ‘86그룹’의 대표 주자 격인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도 정계은퇴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 출마자 주소 이전 시한인 지난 1일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기면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자 당의 쇄신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언급하셨던 분들(이낙연 전 총리나 임종석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박영선 전 장관 등)의 경쟁력이 송 전 대표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서울의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한뜻으로 송 대표를 유일한 대안으로 강권한 것도, 이재명 후보가 강권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송 전 대표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해 시민과 당원의 지지가 가장 높은 사람을 후보로 지명하는 ‘교황식 시민후보 선정 방식’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뽑자는 제안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가 될 만한 인물들을 모아놓고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후보군을 압축하다가 결과적으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한 사람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송 전 대표에게 온 당력을 내걸고 ‘원 카드’로 가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얼마든지 시대 흐름에 맞는 뉴 페이스가 나올 수 있다. 후보가 하나밖에 없는 것 같은 인식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선은 이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송 전 대표가) 원래 서울 지역 출신도 아니고, 그동안 계속해서 당에서 나왔던 ‘586 용퇴론’과도 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반대 의견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