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0명-밤 12시’ 완화

체육관·호프집·LP바 등 기대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거리두기가 4일부터 2주간 사적 모임 인원은 최대 10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완화된다.

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시민들은 늘어난 영업시간과 더불어 돌아올 밤 시간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지난달 5일 오후 11시까지 늘어난 뒤 약 한 달 만에 자정까지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영업시간이 완전히 해제될 거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주로 찾는 호프집이나 감성주점 등은 마감 시간을 늘리면 손님을 더 받게 될 수 있게 된다. 서울 마포구에서 LP 바를 운영하는 60대 박모 씨는 이날부터 12시까지 영업시간을 바로 연장한다. 박씨는 “2차 손님이 많이 오는데 11시가 되면 스피커를 다 꺼서 손님들이 상당히 아쉬워했다”며 “1시간이라도 더 듣고 가게 되니 저희 마음도 편하다”고 했다. 박씨의 업소는 코로나19 전 평일에는 오전 2시, 주말에는 오전 3시까지 문을 열었던 곳이다.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 일부도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분위기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A 헬스장은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되자 4일부터 운영시간을 오후 11시 30분까지로 늘린다고 안내했다. 운동 강사들의 경우 수업 가능 시간과 수요 자체가 늘 수 있어 환영하는 모습이다. 헬스트레이너 최정우(29) 씨는 “원래 11시 30분까지 운영을 했지만 거리두기 제한으로 마감을 빨리 했었다”며 “퇴근이 늦어 운동 오기에 애매했거나 촉박했던 회원들이 보다 더 여유롭게 찾을 거 같다”고 화색을 보였다.

실제로 운동 등록 계획을 새롭게 세우는 시민도 있다.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고모(29) 씨는 “감염 우려로 체육시설을 피했는데 확진 후 격리해제를 겪으니 경계심도 줄었다”면서 “시간제한도 완화되고 해서 주짓수나 태권도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업시간 완화가 사람들의 저녁 활동이 활성화되는 데 영향을 줄 거란 목소리도 있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최모(48) 씨는 “백신도, 치료제도 나왔는데도 그동안 시간 제한이 안 풀려 과잉통제라고 저는 느껴왔다”며 “밤에 먹고 싶은 걸 먹고 하고 싶은 활동을 하는 자유로운 생활을 되찾는 게 정상이라 본다”고 했다. 신입사원 김모(26) 씨는 “노는 걸 좋아하는데 10시 30분에 2차로 노래방을 가면 30분 안에 칼같이 놀아야 해 항상 마음이 조급했다”며 “입사하고 한 번도 부서 회식을 못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길어진 밤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주춤했던 회식 문화가 부활하며 개인 시간을 침해받을까 우려해서다. 서울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11시까지 제한 시간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자리가 끝나는 게 내심 반가웠다”며 제한 시간이 풀려버리면 ‘부어라 마셔라’하는 회식이 다시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초년생인 20대 이모 씨는 ”지금도 억지로 가는 회식이 많아서 술만 봐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1시간 더 버텨야 한다니 걱정이라고 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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