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백악관 세세한 관리 불만 패네타는 오바마 우유부단 지적…게이츠 “대통령이 빠져나갈 궁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3명의 모든 펜타곤 수장들과 외교안보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악연으로 남게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트 게이츠과 리언 패네타 전국방장관에 이어 척 헤이글 장관과도 중동정책과 관련해선 종종 마찰을 빚다. 특히 게이츠, 패네타 등은 공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을 비난하기도 했다.
헤이글 장관의 사임과 관련,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통해 헤이글 장관이 오바마 행정부의 이라크ㆍ시리아 전략과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자신의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신의 동료들에게 좌절감을 표현했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그가 대(對) 이슬람국가(IS) 전략의 일부로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행동을 더 취하도록 행정부에 개인적으로 압력을 넣었었다고 전했다.
또한 IS에 대한 공습이 아사드 정부군을 돕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군 관계자들도 백악관이 지나치게 세세한 것까지 다 관리하려는 소심한 작전에 몰입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유출된 내부 정책 메모에서 헤이글이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전략에 대해 그의 정책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목적를 명확히 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위기에 처해있다며 의문을 제기했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달 동안은 IS에 대한 공습만으론 아사드 정권을 돕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백악관과 충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동정책으로 갈등을 빚은 것은 헤이글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2월 헤이글에게 자리를 물려준 패네타 전 장관은 최근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깎아내렸다.
그는 저서에서 재임중이던 지난 2011년 “일부 미군을 이라크에 잔류시켰더라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부상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싸움을 피하고 불만만 터뜨리다가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도 “대통령은 대학교수가 아니라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결정 때문에 IS와의 싸움이 매우 어려운 30년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네타의 전임자로 오바마 정부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게이츠 전 장관도 올해 초 저서인 ‘임무(Duty): 전장에 선 장관 회고록’을 펴내고 자신을 신임하지 못했던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책에서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자신의 전쟁으로 여기지 않았고 오로지 전쟁에서 빠져나갈 궁리만 했다”며 “자신이 승인한 전쟁 전략과 직접 임명한 사령관도 믿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함과 열정, 성공에 대한 확신 등이 부족했던 점들을 지적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임기를 시작해 2011년 7월 패네타에게 자리를 물려줬으며, 지난해 초부터 헤이글 장관이 펜타곤을 이끌어왔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