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소액주주 위임 받아 주총에서 반대할것”
“ESG 강화 위한 실질적 조직 구성·규정 정비 등 요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화정동 붕괴 사고 등 대규모 인명 피해를 빚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소액주주의 뜻에 따라 이사 선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참여연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단체들은 현산 주총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액주주들의 위임을 받아 주주총회에서 현산 경영진에게 요구안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익희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CSO는 올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따라 각 기업이 신설한 안전 총괄 임원의 직책이다.
단체들은 안전보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해 독립적·객관적 지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봤다. 이들은 “정익희 사내이사 후보자가 안전·보건 전문가에 해당하는 인사로 보이며, 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대표이사와 함께 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익희 CSO를 선임하는 것 외에 별도의 안전·보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않는 것은 현산이 향후 법률상 정해진 최소한의 것 이상으로 안전·보건 시스템을 구축할 적극적 의지가 부재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와 관련한 주주제안 근거를 정관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참여연대는 “만약 현산 같은 기업에 ESG에 관한 주주제안이 가능하다면 안전·보건, 건설 품질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주주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제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 HDC 회장으로서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안건에 지지하는 입장을 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단체들은 ▷대형 참사에 책임 있는 이사의 퇴진·해임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직 구성·규정 정비 등을 요구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