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폭행사건 중 남성 92.5% 저질러
최근 잇따른 ‘20대 여성 폭행 사건’에
온라인커뮤니티 등서 ‘여성혐오’ 격화
전문가 “비윤리적 비난일뿐…자중 필요”
[헤럴드경제=채상우·김빛나 기자] 최근 20대 여성에 의한 폭력 범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일부 남성이 20대 여성 전체를 폄훼하며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사회 문제로 번진 20대의 성(性)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20대 남성에 의한 폭력 범죄가 20대 여성보다 약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20대의 폭력 범죄 사건은 총 4만5366건으로 이 중 남성의 폭력 범죄는 92.5%(4만1985건)에 달했다. 20대 여성의 폭력 범죄는 9981건으로 7.5%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최근 20대 여성의 폭력 범죄가 미디어를 통해 부각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유튜브 등에서는 20대 여성 전체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린이집 아동 폭력 관련 게시물에는 “한국 여자 무서워서 하루하루가 괴롭다”, “요즘 20대 여자들 관련 기사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 “누구보다 폭력적인 성별인데 남자를 때리지 못하니 아이들을 때린다” 등 여성 전체를 혐오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한 유튜버도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노인을 휴대전화로 폭행한 20대 여성을 거론하며 “명백한 여성의 잘못이지만 비난은 한국 남자들에게 돌아간다”며 “여자들은 모든 것을 성별을 기준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살인까지도 용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0대 여성들은 도를 넘어선 ‘여성혐오’라고 반발하고 있다. 직장인 정모(27·여) 씨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약자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여기에서 벗어난 여성, 예컨대 폭력 범죄를 저지른 여성 등은 쉽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관리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29·여) 씨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일탈이나 범죄가 더 큰 비난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선족이 범죄를 저지르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듯이 젊은 여성이 폭력을 저지르면 과대 비판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윤리의식을 저버린 비난이 무고한 일반 여성에게까지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간은 누군가를 조롱하고 비판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폭행 영상 등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폭행을 비판할 때에는 최소한의 윤리적 의식도 사라지는 것 같다. 자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지하철 9호선 전동차 안에서 20대 여성 A씨가 전동차 안에서 침을 뱉고 이를 제지하던 60대 남성을 휴대전화로 수차례 폭행했다. A씨는 지난 24일 구속됐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놀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가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교사를 폭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역시 20대 여성 C씨가 산책 중이던 40대 남성과 그의 아들을 대상으로 ‘묻지마 폭행’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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