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硏‧생명硏,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 활용 신약개발 심포지엄 개최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이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 활용 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이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 활용 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암 환자가 약을 복용한다. 이 약은 몸 속으로 들어가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표시를 남긴다. 그러자 인체 내에서 필요없는 단백질을 제거하는 청소단백질이 꼬리표를 보고 찾아와 질병 단백질을 잘게 분해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암을 일으키거나 전이하던 질병 단백질이 깨끗이 사라진다”

이는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의 일종인 ‘프로탁(PROTAC)’의 작용기전이다. 프로탁은 발표되자마자 신약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존 표적저해제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것과 달리 프로탁은 단백질을 세포에서 제거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앞다퉈 응용연구를 시작했고 국내 연구팀도 관련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TPD) 기반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 동향과 전략’을 주제로 30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양 기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융합사업을 통해 공동연구를 수행해왔으며, 다수의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국내기업에 기술이전했다. 올해부터는 양 기관의 기본사업으로 관련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며,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심포지엄에 암젠(Amgen), 키메라(Kymera) 등 글로벌 해외기업 및 국내 산학연 리더를 초청, 단백질 분해기술 기반 신약개발 최신 연구 동향과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션 1에서는 해외 연사로 암젠(Amgen)의 민재기 박사가 ‘표적 단백질 분해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주제로 발표하고, 키메라(Kymera)의 조학렬 박사가 ‘표적 단백질 분해 기반 신약을 위한 E3 리가아제 효소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김정훈 박사는 ‘E3 리가아제 효소들간의 분해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세션 2에서는 포항공과대학의 임현석 교수가 ‘특정물질(N-데그론) 활용 표적 단백질 분해 개발’에 대해, 오토텍 권용태 대표가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의 일종인 오토탁(AUTOTAC)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하고, 유빅스테라퓨틱스의 서보광 대표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 활용 약물 개발의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표적 단백질 분해(TPD)기술의 일종인 프로탁 기술 원리.[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표적 단백질 분해(TPD)기술의 일종인 프로탁 기술 원리.[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세계가 기술패권 경쟁 시대로 접어들며 신약개발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면서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은 최근 신약개발 업계에서 활발한 투자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산학연 연구자의 관련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우리나라가 제약 및 바이오 분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과 같은 첨단 바이오 기술의 선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