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구글 갑질 싫어서 오랜만에 켰는데 다운받을 앱이 없네요”
이른바 구글의 ‘앱마켓 수수료 갑질’ 사태로 토종 플랫폼 ‘원스토어’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에 대응해 ‘웨이브’, ‘티빙’ 등이 일제히 요금을 올리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구글 갑질 피난처’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티빙’ 등 인기 앱들은 여전히 원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음원 플랫폼도 같은 상황이다. 구글 갑질에 이용권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멜론’ 역시 원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없다. 멜론을 누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이동해 다운로드 받으라고 안내된다.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다.
이밖에 ‘카카오페이지’ 등 웹툰·웹소설 앱들도 연달아 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없다.
이는 구글과 애플의 갑질에도 사용자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구글과 애플 앱마켓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지목된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등이 지난 2016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맞서 만든 토종 앱마켓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원스토어는 2018년부터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며 구글 잡기에 나섰다.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수수료가 30%에 달하는 상황에서 원스토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0%를 내세웠다. 그 결과 지난해 거래액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1조1319억원을 기록했다.
원스토어가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약 13.8%로 성장했다. 그러나 구글이 여전히 77%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특히 앱마켓 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게임 앱 부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대 게임사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53종 모두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 입점했지만 원스토어에는 6종만 들어가 있어 큰 격차를 드러냈다.
구글과 애플 앱마켓의 수수료가 비싸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판매처를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양대 앱마켓 입점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스토어는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게임 3사와 웨이브, 티빙 등 OTT 플랫폼 그리고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국내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 중 웨이브와 지니뮤직, 플로는 원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아직 원스토어에 없는 주요 게임들과 플랫폼 업체들의 입점이 향후 토종 앱마켓의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원스토어는 연내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어 향후 상장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독점을 깨뜨릴 비책을 내놓을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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