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宋만 대안 아냐” 우상호 “패배 책임”

이용빈 “적임자는 宋”…이수진 “간곡히 요청”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등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만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대선 마지막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노력한 모습이 당원·지지자에게 깊은 인상을 줬지만, 지도자라면 지금 상황에선 자신이 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독배를 마시라고 해도 마실 용기가 있어야 하고, 당신으로 부족할 것 같으면 언제라도 책임을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할 수 있는 분들, 그런 거물들이 몇 분 더 있다”며 “그런 분들을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도 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송영길·우상호는 어쨌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 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지낸 우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꼽혔으나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불출마 뜻을 밝혔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몇몇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좋아요’를 눌러 눈길을 끌었다.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는 송 전 대표”라며 “이번에 송 전 대표를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후보로 적극 소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서울시장 후보의 자격에 대해 생각했다. 서울의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후보, 이재명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후보, 지방자치단체 행정경험이 있는 후보, 모든 기준에 적합한 사람이 송영길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마감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마감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송 전 대표는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어 올리며 “더 이상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는 글을 썼다.

송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다.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임 후 5월10일부터 사시게 될 집의 건축 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 후 당 안에서 서울시장 인물난에 따라 차출론이 나오자 “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사실상 여지를 남겼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