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목적에 조경미학까지 더해

4년간 복원공사,구조·형태 재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기원후 101년 완공된 것으로 기록(삼국사기)된 신라왕궁 월성(반월성,신월성,재성)의 해자가 제 모습을 찾았다.

왕이 정사를 보던 남당, 월상루·망덕루·명학루, 1500년이 넘은 공공 얼음보관시설 석빙고(18세기 이건) 등이 있던 곳이다. 혁거세 거서간 때 착공해 파사 이사금까지 다섯 임금이 120년 가량 공사를 벌여서 완성했다고 알려진다.

복원된 월성해자. 늦겨울 촬영 사진이라 해자에 고인 물이 얼었다.
복원된 월성해자. 늦겨울 촬영 사진이라 해자에 고인 물이 얼었다.
월성 해자 재현 정비 조감도
월성 해자 재현 정비 조감도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984년부터 시작된 30여 년간의 발굴조사와 2018년 말부터 시작해 3년여간의 정비사업을 마친 경주 월성해자를 오는 31일부터 국민에게 공개한다. 해자(垓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물도랑 또는 못이다.

월성 해자는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예술적 조경에도 신경 쓴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기 전에는 땅을 파서 물을 채운 수혈해자(竪穴垓子, 4~7세기)였고, 통일 후에는 수혈해자 상부에 석축을 쌓고 물을 가둔 석축해자(石築垓子, 8세기 이후)로 변화했는데, 석축해자는 수혈해자 본연의 방어기능에 조경적 의미가 더해진 것으로 조사팀은 판단했다.

이번에 정비를 마치고 공개되는 해자는 지하의 수혈해자와 석축해자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그 상부층에 통일신라 석축해자의 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재현하고 해자 본연의 기능인 담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월성 해자 재현·정비사업은 총 길이 550m(최대 폭 40m)에 이르는 규모로, 해자의 재현 외에도 관람객 탐방로와 경관조명, 순환식 용수설비 등이 포함됐다.

남쪽으로는 자연해자의 역할을 하는 남천이, 북쪽으로는 인공해자가 월성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재현, 월성 해자의 옛 기능과 모습을 회복시켰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