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1.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6000억 개 말뭉치,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 장을 학습한 AI가 스스로 ‘호박 모양의 모자’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낸다.
#2. ‘틸다’라는 AI휴먼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패션위크’에 첫 등장해 세계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틸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갖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같은 능력으로 ‘금성이 핀 꽃’ 같은 키워드를 말이나 글로 입력하면 이미지를 만들어 실제 패션으로 구현했다. 실제 디자이너와 협업해 패션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LG그룹의 초거대(하이퍼스케일)AI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거대 AI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역점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AI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그룹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LG가 세계를 향해 더 센 AI 승부수를 던졌다.
LG AI연구원은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LG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LG AI연구원의 첫 글로벌 연구 거점이다. 구글브레인 출신의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CSAI(최고AI과학자)가 센터장을 맡는다.
향후 이홍락 센터장을 중심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AI 등 최신 AI 선행 기술 연구와 글로벌 연구 협력 생태계를 주도할 계획이다. 초거대 AI 선행 기술 및 기계 학습의 향후 발전 방향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이문태 일리노이대 교수도 ‘LG AI 리서치 센터’에 합류하는 등 LG가 AI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LG AI 리서치 센터’는 개소 이후 미시간대와 AI 선행 기술 연구 협력에 나선다. 미시간대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세계 10대 AI·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대학 평가 전문 매체인 US 뉴스(US News)가 꼽은 미국 10대AI 대학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LG AI 리서치 센터’는 미시간대 AI 전공 교수 및 대학원생 대상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자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북미 전 지역의 역량 있는 AI 인재 영입 활동도 적극 전개한다.
‘LG AI 리서치 센터’는 향후 심층 강화 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과 3차원 장면 이해(3D Scene Understanding),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활용한 추론(Reasoning with Large-scale Language Model)을 비롯해 AI 윤리와 관련된 편향과 형평성(Bias & Fairness) 등 최신 AI 선행 기술을 연구한다.
LG AI연구원은 이달 초 서울대와 초거대 AI 핵심 기술 확보 및 국내 AI 인재 양성을 위한 ‘SNU-LG AI 리서치 센터’도 설립했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최상위 0.1%에 속하는 석학 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이경무 서울대 교수와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SNU-LG AI 리서치 센터’의 공동 센터장을 맡는다.
LG AI연구원은 캐나다 토론토대와 AI 난제해결을 위한 원천 기술 공동 연구를 시작으로 서울대와 미시간대까지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됐다.
이홍락 센터장은 “북미 센터 개소는 LG AI연구원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시야를 세계로 확장해 연구 분야별 강점이 있는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접점을 넓혀가며 AI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까지 핵심연구 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하고,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 육성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도 2020년 12월 LG AI연구원 출범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바탕으로 틸다는 한국어와 영어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보컬 트레이닝’도 진행 중이다. 틸다가 그린 ‘그래피티(담벼락에 스프레이나 페인트로 그리는 낙서 예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killpa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