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바꿀 수 있다”
“2030女와 호남, 민주당 좋아서 찍은 것 아니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 내에 ‘졌지만 이긴 것’, ‘졌지만 잘 싸웠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이러한 ‘정신승리’는 당의 혁신과 체질 개선을 더디게 만든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반성하고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패배를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바꿀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민주당의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50%가 훌쩍 넘는 정권교체 여론에 맞서 0.73%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힌 후보의 역량과 지지자의 헌신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패배의 아픔과 아쉬움도 이해한다"면서도 "민주당은 대선 내내 정권교체 여론에 대항할 아젠다를 만들지 못했다. 여론조사도 잠시를 제외하면 줄곧 끌려다녔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권) 단일화 역풍으로 표심이 결집하지 않았으면 더 큰 표 차이로 패배했을 것"이라며 "특히, 막판 지지율 상승의 주역인 2030여성과 호남은 민주당이 좋아서 찍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 막판 2030 여성과 호남의 결집 이유는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싫어서'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0.7% 포인트가 아니라 5%, 10% 졌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던 지난 2007년 대선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 이후를 돌아본다. 500만 표의 대패 후 민주당은 쇄신을 외쳤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분투했으나 서울, 경기를 내주었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이 변화하지 못하면, 그 암울했던 과거가 다시 재현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이 변화하지 못하면) 지방선거도, 총선도, 대선도 어렵다. 지지자들은 지금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티비를 보는 것도 고통스럽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그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민주당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당이 더 큰 위기의식을 갖고 제대로 된 변화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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