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첫 회의 개최
책임론, 경험부족 거론
지선
[헤럴드경제]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닻을 올렸다. 당 안팎에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는 동시에 당 쇄신,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비대위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불꽃' 출신 활동가 박지현씨가 '투톱'을 맡은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윤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과녁이 되겠다. 고치고 바꾸고 비판받을 모든 화살을 쏘아달라"며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토대 위에서 뿌리부터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닷새 전 선거 결과만 기억할 게 아니라 5년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이라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 한다"며 "47.8%의 지지에 안도할 게 아니라 패배 원인을 찾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쇄신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당 쇄신 방향으로 성비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여성·청년 공천 확대, 온정주의 타파 등을 강조했다.
다만 쇄신이 필요하다는 대의 자체에는 이견이 없어도, 여전히 당내 일각에서는 현 비대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윤 위원장이 대선 패배의 책임자 중 하나라며 비대위를 이끄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 위원장 역시 청년·여성 의제에는 적합한 인사지만 비대위원장의 중책을 맡기기에는 아직 '신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대위는) 중앙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임기도 사실상 중앙위에서 결정한다"며 "민심과 당심을 떠나면 비대위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 비대위 체제로 당장 79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비대위원 중 선거 경험이 많고 당무를 잘 아는 사람은 윤 위원장과 조응천 의원 정도 선거를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쇄신을 내건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진 의원들 역시 '윤호중 비대위' 출범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면서 비대위 중심으로 당이 잘 운영돼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비대위는 대선 패배와 새 정부 출범 초기 '허니문' 여론을 이겨내고 지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한다. 당의 근본적인 노선 설정 등을 두고 내부 논의도 진행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1일 의총에서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교황 선출 방식(콘클라베)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콘클라베는 한 명으로 총의가 모일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계파 대결 등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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