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전국 강수량 13.3㎜

평년 15% 수준 불과…경남은 3% 그쳐

저기압, 대기 상층 지원 못받아

“지구온난화로 겨울 가뭄, 산불 자주 발생”

경북 울진군 북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 6일 산불이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연합]
경북 울진군 북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 6일 산불이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꼽히는 겨울 가뭄 현상이 지난 겨울(지난해 12~올해 2월)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강수량은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 강수량은 평년 14.7% 수준인 13.3㎜로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겨울철 동안 전국 평균 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1.2㎜에 그쳤으며, 강수일수도 11.7일로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수도권 지역 강수량은 17.9 ㎜로 평년 대비 27.0%를 기록했다. 특히 경남 지역 강수량은 3.1㎜로 평년 대비 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적었다.

‘비 없는 날’이 늘어난 이유는 고기압의 영향이 잦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철은 저기압보다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저기압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돼 우리나라에 수증기를 공급하고 비를 뿌리지만,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나 눈의 양이 많지 않았다.

지난 5일 천리안 위성에서 관측된 산불 영상.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보이고 있다. [기상청 제공]
지난 5일 천리안 위성에서 관측된 산불 영상.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보이고 있다. [기상청 제공]

최근 겨울철 강수량이 적었던 2020년과 2011년 모두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적었다. 2021년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주기적 영향이 컸다면, 2020년에는 주로 이동성고기압, 2011년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다.

겨울 가뭄의 더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육지 온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겨울철 기온이 오르면서 날씨가 건조해지고 산속 낙엽 등 가연성 물질이 마르게 되면서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적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하여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