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출 비중 삼성 1.86%·LG 2.63%

해상·항공 등 부품운송 중단·생산 차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가전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류난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주요 해운사 및 항공사들의 잇따른 운항 중단 여파가 본격 가시화됐다. 러시아 매출은 전체 비중의 2% 정도지만 생산 거점지 역할인 데다 현지 시장 내 영향력이 커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귀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정학적 상황을 이유로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했다.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 하파그로이드,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 노선 예약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국내 최대 선사인 HMM까지 러시아행 화물 노선 예약을 중단하면서 물류난이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기존 현지 재고를 활용하면서 철도수송 등 가능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으나 항공은 물론 철길까지 막힐 위기에 처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에, LG전자는 루자 지역에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물류난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주요 핵심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 현지 공장들의 스마트폰, TV 등 가전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판매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재무적인 타격도 예상된다. 러시아 현지 법인들의 매출을 보면 삼성전자는 4조3963억원(2020년 기준, 스태티스타 자료), LG전자는 1조6634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가 1.86%, LG전자가 2.63%이지만 단순히 매출만으로 시장의 중요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공장을 운영하며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내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시장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어 러시아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하일로 페트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삼성페이, 삼성 갤럭시스토어, 삼성숍을 포함한 삼성 서비스와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텔, 애플, 테슬라,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부품 수출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업계도 외교 문제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함께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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