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결기에 세계인들의 응원이 쏟아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리 군대가 수도 키예프와 그 주변의 주요 도시들을 장악·통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의 공격을 견뎌냈고 성공적으로 격퇴했다. 러시아의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파상공세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예프를 수호하고 있다. 세계 2위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군의 공세를 약소국 우크라이나가 이 정도로 막아낼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직접 대러시아 전선에 뛰어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이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뭉치게 하면서다.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라는 우려는 어느새 사라지고 ‘전쟁영웅’으로 거듭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시내를 사수하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리면서 건재를 과시하는 중이다. 방탄조끼를 입은 채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침공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의 카불 공략이 임박하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비웃음거리가 됐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은 기관총을 들었다. 그는 복싱 챔피언 출신이다. 이 밖에도 결혼식 직후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고 있는 신혼부부의 모습, 입대를 자원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화염병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맥주회사의 모습 등 “내 삶의 터전과 내 나라는 내가 지키겠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결기가 SNS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버티기 시작하자 국제사회의 여론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던 미국은 3억5000만 달러(4214억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링크를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화답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머스크의 '스타링크'를 통해 통신 및 인터넷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유럽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은 최대 1만톤의 석유와 각종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영국도 이미 제공한 2000기의 대전차 미사일 외에 추가 무기 공급을 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모든 형태의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자발적인 의용군 형태로 시민들이 이번 전쟁에 참여할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제3차대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직접적 파병은 어렵지만, 어쨌든 우크라이나는 혼자가 아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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