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지주회사 체제 본격 출범
철강 중심 사업구조 한계 극복
일류 소재기업 탈바꿈 ‘가속’
미래사업 발굴…균형성장 추진
기업가치 43조원 →2030년 3배로
최정우 회장 “미래 신성장사업 가치 제대로 평가받겠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철강회사로 반백년을 달려온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에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신성장 엔진’을 새롭게 장착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달 1일 철강 사업회사를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가 100% 소유하는 완전자회사로 물적분할한다. 이어 2일 신설법인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선다.
이에맞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도 새롭게 꾸린다. 전중선 사장과 정창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추천하고, 유병옥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한다. 유 부사장은 기존 사내이사인 김학동 부회장을 대신한다. 김 부회장은 새롭게 신설된 이사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옮기면서 사실상 신설법인인 철강 부문 사업회사 포스코 대표에 내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회사의 경영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발맞춰 핵심 사업 구조도 ▷철강 ▷이차전지 소재(양·음극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개로 구체화했다.
우선 철강 사업에서는 탄소중립 생산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전환에만 2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7800만t의 탄소 배출량(2017~2019년 평균)을 2030년 7100만t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다.
또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2028년 데모 플랜트를 준공할 예정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결합하는 기존 공법에서는 강철 1t당 약 2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수소 환원반응을 이용하면 철광석과 수소를 결합해 철강과 물을 배출, 이산화탄소 배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선도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양극재는 지난해 4만5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2030년 42만t까지 끌어올린다.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용 소재 개발에도 선도적으로 나선다.
음극재는 지난해 7만t에서 2030년 26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탄자니아, 호주 등에서 흑연 광산도 추가로 확보한다. 또 국내에 구축한 인조흑연 공장을 통해 저원가 공정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리튬·니켈 사업에서도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세웠다. 리튬 사업은 2030년 22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3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주요 염호 인수 등을 통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체계도 갖춘다.
니켈은 글로벌 니켈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방식 등을 통해 2030년까지 14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생산도 신사업의 핵심 축이다. 2030년 50만t, 2050년 700만t 수소 생산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10위권의 수소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 10조원을 쏟아붓는다.
초기에는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나온 수소를 포집한 ‘부생수소’를 활용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블루·그린수소의 해외 생산을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19개의 블루·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에너지 사업은 광양, 당진 등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증설하고, 수소사업과 연계한 암모니아 터미널을 삼척, 포항, 광양 등에 구축한다. 미얀마 등에서는 가스전 추가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73만㎘의 터미널 용량을 2030년 283만㎘까지 끌어올린다. 2030년 에너지 사업의 목표 매출액은 8조6000억원 규모다.
건축·인프라 사업은 ‘제로 에너지 빌딩’ 등 친환경 수주 강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 식량 사업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식량 자산 확보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두 사업 분야 모두 2030년 매출액 10조원 달성이 목표다.
4조원 이상의 벤처펀드 조성을 통해 벤처투자도 지속한다. 매년 우수 벤처를 2~3개 발굴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친환경 니켈 제련, 수소 저장기술, 탄소 자원화, 그래핀 응용소재 등이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이 현실화할 경우 포스코는 현재 4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2030년 3배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회사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그룹 사업 간 시너지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멀티 코어(Multi-Core)형 성장 체제를 구축해 미래 사회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