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덕에 日 키옥시아 제쳐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솔리다임 점유율 19.5%

“올해 낸드 가격 더 떨어질 듯…시장 규모 축소 예상”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생산라인[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생산라인[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난해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사실상 2위 자리에 올랐다.

2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오른 14.1%(4위)였다. 매출은 26억달러(약 3조1000억원)로 같은 기간 2.8%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부문을 인수해 올해 자회사로 출범한 솔리다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0.5%포인트 하락한 5.4%(6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9억9600만달러(약 1조1900억원)로 전 분기보다 9%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합산 점유율은 19.5%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줄곧 2위를 지켰던 일본 키옥시아(19.2%)를 제쳤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낸드플래시를,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서 경쟁력을 갖춰 향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 분기보다 2.1% 감소한 184억8000만달러(약 22조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낸드플래시 구매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으로 계약 가격이 하락했다”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5%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매출은 비대면 서비스와 데이터 센터 수요에 힘입어 전년보다 21.1% 증가한 686억달러(약 81조 8603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1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낸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6.1% 떨어진 61억1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4.5%에서 4분기 33.1%로 1.4%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매출(26억2000만달러)이 5.2% 증가하며 점유율 14.2%로 3위에 올랐다. 미국 마이크론은 점유율 10.2%로 5위였다. 마이크론 매출(18억7800만달러)은 같은 기간 4.7%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대부분의 응용처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돼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키옥시아와 WD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장의 오염 사고에 따른 낸드플래시 생산 차질로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원자재 오염사고로 발생한 심리요인이 2월 이후 수급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낸드 공급 축소로 연결되면 수급 개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