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아트’ 경쟁 선전포고

지난 CES2022서 ‘TV 탑재’ 예고

더 프레임·마이크로LED 등 순차적

‘고객 경험’ 소프트웨어 다툼치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엑스 윈터 NFT 갤러리 2021’에서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전시된 디지털 작품들. [삼성전자 제공]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엑스 윈터 NFT 갤러리 2021’에서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를 통해 전시된 디지털 작품들. [삼성전자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NFT 기반 예술작품 전시회 ‘더 게이트웨이(The Gateway)’에 나온 LG전자의 ‘LG시그니처 TV’. [LG전자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NFT 기반 예술작품 전시회 ‘더 게이트웨이(The Gateway)’에 나온 LG전자의 ‘LG시그니처 TV’. [LG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달 TV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을 탑재할 예정이다. TV를 디지털 아트 시장과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갈수록 ‘고객 경험’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TV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전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NFT 플랫폼은 내달 중순 이후께 출시 예정인 ‘더 프레임’과 ‘마이크로LED TV’, ‘네오QLED TV’ 등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델 별로 차이는 있으나 출시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2022에서 세계 최초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의 출시를 예고했다. NFT 플랫폼은 CES2022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NFT 플랫폼은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허브에 애플리케이션(앱)이 추가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예술 작품을 앱을 통해 검색하고 보고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작품을 TV를 통해 인테리어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 작품 등의 감상에 최적화된 ‘더 프레임’에 탑재될 경우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프레임’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제품이다.

삼성이 첫 포문을 열지만 LG전자 역시 조만간 TV에 NFT 플랫폼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세 LG전자 부사장(HE사업본부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예술과 미술품에 최적화돼 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며 “LG전자와 아티스트 간의 관계도 많이 진전돼 있어 NFT의 TV 탑재 계획은 분명하다”고 확언한 바 있다.

TV 탑재에 앞서 LG전자는 미국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 블랙도브(Blackdove)와 파트너십을 맺고 LED사이니지에 NFT 디지털아트 플랫폼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기업고객(B2B) 시장을 먼저 공략했다. B2B 시장에서 ‘전초전’을 치르고 TV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싸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도브의 전문 큐레이터가 선정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화면으로 구현하고 기업 로비나 갤러리, 호텔, 백화점, 명품 전문점 등 비즈니스 공간에 활용이 가능하다.

가전업계가 NFT 플랫폼에 주목한 이유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TV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도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실내 생활이 더욱 많아지면서 다양한 콘텐츠 요소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NFT 아트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디지털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려는 계층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소형 디바이스(기기)보다는 TV와 같은 중대형 기기가 미술 감상에는 적합할 수 있다는 판단도 탑재를 추진하는 배경으로도 보인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같은 NFT 플랫폼 등을 통해 콘텐츠 경험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