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 투자’ 장하성 주중대사 장남도
부모와 같은 증권사에 1억7000만원 예금
피해자 측은 “가족 전체 연루 가능성” 제기
장하성 “추가로 밝힐 입장 없다”…말 아껴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장하성 주중대사 부부뿐 아니라 그의 장남까지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디스커버리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가족 전체가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2018년 3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현황에 따르면 장 대사와 그의 부인이 디스커버리펀드를 매입한 유안타증권 예금액이 각각 약 45억원, 14억원 증가했다. 같은 시기 장 대사 장남의 유안타증권 예금액도 1억7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두 이전에 유안타증권 예금 잔액은 없었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 주중한국대사관 공보관을 통해 헤럴드경제에 “(위법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 외에 추가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장하성 대사가 펀드에 투자를 했는지조차 알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을 발설하는 것 자체가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함구했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 측은 장 대사 가족이 모두 연루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같은 시기 유안타증권 예금이 대량 증가한 것은 가족 전체가 이번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정황으로 판단된다”며 “장하성 대사가 주장하듯 본인도 피해자라면, 우리와 같이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장 대사가 펀드 규모를 키우는 뒷배경이 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은행 등 판매사에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친동생이 대표로 있는 운용사’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피해자들이 부지기수”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 펀드는 신생 운용사가 처음 내놓은 사모펀드인데도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밀어줬고, ‘장하성 동생 펀드’라며 팔려나갔다.
이에 대해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 대표는 “중요한 것은 장하성 대사가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서 동생이 운용하는 펀드를 대량으로 구입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며 “부실을 알면서도 그런 투자를 했다면 사기공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6년 장 대사의 동생인 장하원 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한 사모펀드다. 기업은행,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을 통해 판매됐다. 2019년 4월 투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운용사 대표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익률 허위 보고 등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환매가 중단돼 국내에서 약 25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장 대사는 펀드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번에 직접 투자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그 의혹이 수사 대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자신이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위법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펀드 가입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등 법률 위반 사항이 없다”며 “고위 공직자 주식 소유 제한에 따라 (청와대) 정책실장 취임 후에 신고한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해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하원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최근 두 차례 소환해 유력 인사들의 투자 경위와 손실 보전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