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직원 달래기는 좋은데…주주 달래기는 언제 하나요?”(카카오 투자자 K씨)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파격 연봉 인상’ 계획을 밝히자 업계 안팎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최초 6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경쟁사 네이버를 따라잡은 카카오가 커머스 등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도 있는 반면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내정자는 지난 13일 본사 내부망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연봉협상 재원으로 2022년 전년 예산 대비 15%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6%를 추가로 확보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 1인 평균 급여는 2018년 8413만원, 2019년 8000만원, 2020년 1억800만원이었다. 남궁훈 내정자의 약속대로라면 1억원이 넘는 카카오 직원의 개인별 연봉은 올해 평균 두자릿수에 이어 내년에도 평균 한자릿수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생겼다.
남궁훈 내정자의 연봉 인상 선언은 회사 내 ‘임직원 달래기’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에 따른 ‘도덕적해이 문제’까지 터지면서 주가가 폭락, 직원들의 불만도 커진 상태였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설에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카카오는 6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간 영업비용 역시 전년 대비 50% 증가한 5조5392억원에 달했다. 상여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인건비와 투자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남궁훈 내정자 이를 의식한 듯 “부담스러운 영업이익 하락은 사업적으로 풀어보는 방향으로 도전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을 설득할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카카오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좀처럼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 주주들 사이에서 분분한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카카오 투자자는 “경영진 스톡옵션 관련 이슈도 발생했으나 내부통제기준도 마련되고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중”이라고 말한 반면 또 다른 투자자는 “개미에게 배당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결국 직원들만 배불리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부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첫 시작이다. 총 23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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