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드라마는 이미 끝났는데, 논란 잠재울 심의는 이제야?”
역사 왜곡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드라마 ‘설강화’가 지난 1월 30일 종영했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국민 청원·민원 접수가 이어졌던 가운데, 실제 방송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해야 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심의는 늦어져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회에서는 필요에 따라 신속한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심위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본격화하고 있다.
설강화는 1월 30일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5회, 16회를 연속 방송해 한 주 앞 당겨 종영했다.
드라마 설강화는 방영 예고 당시부터 일각에서 ‘민주화 운동 왜곡·간첩 미화’ 등의 역사 왜곡 문제가 제기되면서 몸살을 앓았다. 제작진이 ‘역사 왜곡이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진화에 나섰다. 실제 드라마가 방영되고 회를 거듭할 수록 역사 왜곡 논란은 잦아 들었지만 1.7~3.9%의 시청률에 그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특히, 드라마 방영을 중단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40만명 이상이 동의하고 방심위에도 8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방심위의 심의는 드라마가 종영 때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방심위는 빨라야 이달 중 설강화를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지나친 ‘뒷북’ 심의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방송 규정 위반 여부를 따져보는 방심위의 판단이 일찌감치 나왔다면, 불필요한 논란·논쟁이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양정숙 의원 등 국회에서는 중요 사안에 따라 방심위의 심의를 빠르게 진행하도록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설강화 사례 외에도 편집 조작 논란을 일으킨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동물 학대 논란에 선 ‘KBS 태종 이방원’ 등 방송 프로그램 관련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정숙 의원실 관계자는 “논란이 제기된 프로그램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방심위 규정을 개선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제도 개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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