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지정한 테러조직 명단에 미국의 이슬람단체 2곳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AE 내각이 15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83개 단체 가운데 워싱턴 소재 ‘미국ㆍ이슬람 관계에 관한 협의회’(CAIR)와 ‘미국 무슬림협회’(MAS) 등 미국 이슬람단체 2곳이 포함됐다.
이 명단에는 극단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잘 알려진 무장조직들이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CAIR와 MAS는 UAE의 테러조직 지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MAS는 자신들은 미국 내에서 봉사 목적으로 활동하는 종교단체라면서 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CAIR는 이번 테러조직 지정을 “아무런 사실적 근거가 없는 일”이며 “충격적이고 괴상하다”고 폄하하고 UAE 당국의 해명을 요청했다.
UAE가 발표한 이번 명단에는 미국 외에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의 이슬람단체들이 함께 지정돼 논란이 커졌다.
이번에 테러조직으로 지목된 영국의 IRW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순수한 인도적 구호단체”이며 “유엔 산하기구의 지원을 받아 31개국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UAE의 테러조직 지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격 이슬람 무장조직들에 교리뿐 아니라 재정적 지원을 하는 모든 종교단체를 동급으로 취급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 리스크컨설팅업체 코너스톤 글로벌 어소시에이츠의 가넴 누세베 창립자는 “UAE가 ‘더 이상은 안 된다. 테러 생태계 전체에 손을 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는 지난 9월 사설에서 “군사 행동으로는 극단주의 단체를 파괴하기 역부족”이라면서 추가 정책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