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기운 속 요가관광두레 출범

고래는 1만년전 소 같았던 고마운 존재

7000년전에 ‘세잔 경지’ 오른 고래그림

울주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 추진

숲속요가명상체험 후 주변 자연과 교감

장생포 오징어게임장·언양 불고기 백미

본토 첫 일출 간절곶, 언제나 희망 아이콘

거북이가 엎드린 모양의 반구대(국가 명승)는 멋지고 건강한 풍경 속에 1만~7000년전 신석기인들이 풍요롭게 살았다.
거북이가 엎드린 모양의 반구대(국가 명승)는 멋지고 건강한 풍경 속에 1만~7000년전 신석기인들이 풍요롭게 살았다.
영남알프스 천황산
영남알프스 천황산
신석기,청동기,고대국가 시대 그림,주술문양,글씨가 모두 그려진 천전리 암각화 탁본.
신석기,청동기,고대국가 시대 그림,주술문양,글씨가 모두 그려진 천전리 암각화 탁본.
관광두레 와나스타 강사의 멋진 요가 시연
관광두레 와나스타 강사의 멋진 요가 시연
반구대 일대 신석기 조상들의 생활상을 암각화 기반으로 다시 그린 권유진 학생의 작품
반구대 일대 신석기 조상들의 생활상을 암각화 기반으로 다시 그린 권유진 학생의 작품

대한민국 본토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희망의 상징 울주군 간절곶 앞바다엔 오늘도 고래가 춤춘다.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는 주민들의 칭찬이 수만년 이어졌다. 우리 조상들에게 고래는 소(牛) 처럼, 미안하고, 감사하며, 사랑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신석기 사람들은 울주의 아름다운 대곡천 반계구곡 반구대에, 유럽 선사 벽화 보다 뛰어난 고래 그림을 그린다.

서양미술사의 큰 획을 그었다는 세잔(P.Cezanne)이 19세기 말에야 보이지 않는 곳까지 평면 캔버스에 그림으로써 입체파, 표현주의, 추상화에 영향을 줬다는데, 우리의 신석기인들은 이미 7000년~1만년전에 이 미술기법을 구사했다. 너무도 좋아하기에 그려넣은 반구대 암각화 속에도 고래들이 품종별로 무리지어 입체적으로 춤춘다.

▶우리 고을 좋은 것 국민과 공유하기= 인구감소 추세에도 잘 대응해 작년말 대통령상까지 받을 정도로 풍부한 물산에 자족하던 울주의 민관이 좋은 것을 국민과 공유하려고 관광두레(영남알프스~동해 힐링 요가)를 만들었다는 소식에 울주로 향한다. 아침부터 해야하는 요가는 다음날로 미루고, 언양읍성·언양시장과 동해안 간절곶·나사해변·소망우체통, 장생포 오징어게임 놀이터를 거쳐, 내륙에서 고래가 춤추다는 대곡천으로 향했다.

대곡천은 비대면안심여행지 영남알프스 북동쪽 끝지점 고헌산과 동쪽 연화산 사이에 있는 계곡으로, 작년 국가 명승 지정을 받은 곳이다.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조상들이 커다란 돌벽에 300여 점의 동물과 사람을 암각한뒤 색을 칠한 것이다. 감입곡류천 계곡을 따라 늘어선 기암절벽에 화폭은 너비 9m, 높이 2.5m이다. 그림 속엔 고래가 절반 가량 차지하고, 호랑이, 너구리, 양, 사슴 등이 사냥꾼, 사냥도구와 함께 그려져 있다. 거북이, 가마우지 주변엔 사냥도구가 보이지 않고, 조업용 그물, 종교적 능력자 샤먼(shaman)까지 보인다.

▶신석기때 세잔 회화 기법이= 작품을 마주봤을 때 윗부분 왼쪽엔 귀신고래가 여럿 보이고, 아랫 부분 왼쪽엔 북방긴수염고래, 오른쪽엔 혹등고래가 큰 면적을 차지한다. 절벽 화폭 가운데엔 여러 고래가 다른 육상 동물과 혼재돼 그려져 있고, 오른쪽엔 가슴지느러미가 유달리 큰 향유고래가 있다. 수면 위로 비상(Breaching)하는 모습의 혹등고래는 긴 줄이 촘촘히 그려져 주름이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며, 북방긴수염고래는 보글보글 날 숨을 쉬는 모습임이 또렷하다. 귀신고래 중 위쪽 것은 작은 고래와 겹쳐 그려졌는데, ‘보이지 않는 태아까지 그렸다는 설’과 ‘그냥 새끼 업은 어미설’이 혼재한다.

임신설을 차치하고라도 세잔 식(式) 기법이 보인다. 몸집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야할 북방긴수염고래의 호흡때 발생하는 기포들은 두 개 이상의 관찰 지점에서 볼수 있는 형상을 모두 표현했다. 범고래의 등과 배를 암각 돌출로 명암을 준 것, 돌쇠고래의 등지느러미를 앞쪽에 그린 모습, 위에서 본 그림인데도 돌고래 중앙지느러미를 옆에서 본 것처럼 상세히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랜 풍화로 무뎌져 맑은날 오후4시에 와야 잘 보인다. 봄철 오후에 가장 선명하다. 일반관람대가 멀긴 해도 근접 실시간 촬영분을 초대형 LED로 볼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은 “선사시대 동물의 품종까지 표현한 세계 유일의 작품이고, 동물 습성과 사냥방법까지 묘사해 프랑스 라스코 벽화 보다 더 우수한 우리 선조들의 예술, 교육자료, 손재주이자, 선진 경제과학을 영위했음을 보이는 증거”라면서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 소식을 전했다. 천전리 암각화에는 신석기시대 동물과 ‘주술’용으로 추정되는 동심원-마름모 등 청동기 기하학적 그림, 신라시대 미세필치의 새김그림, 글씨가 새겨져 있다.

반구대 남북 대곡-천전리 두 개의 암각화는 각각 탐색-사냥-이양-해체 등 당시 수렵채집 경제활동 전과정, 역사시대까지 이어지는 생활상과 문화를 드러낸 걸작이다. 암각화박물관에 먼저 들러 뭘 좀 알고 가면 탐방의 품질이 서너배는 될 것이다.

반계구곡이라고 불리는 계곡의 가운데쯤 작은 산 만한 거북이 한 마리가 넙죽 엎드려 있어서 거북구(龜)자가 들어간다. 절경엔 선비들이 몰리는 법. 청정생태 속에서 300년 잘 보존된 반고서원과 집청정, 인근 벼루길과 연로개수기도 들러 자연 속 인문학 한수를 더 챙긴다.

▶관광두레 와나스타= 영남알프스~언양~간절곶을 가진 울주 사람들이 나눔의 관광주민사업체 관광두레를 만들었다. 영남알프스와 울산항 사이 대암댐 인근에 거점을 둔 요가 동아리가 두레로 발전했는데, 법인이름은 ‘와나스타’, 숲에 머문다는 뜻이다.

문체부-한국관광공사의 육성 지원을 받으며 기업다운 형태를 갖춰나가고 있다. 전국 187개 관광두레 중 한 곳이다. 상품의 구색의 다양성이나 프로그램에 들이는 전문가들의 노력에 비춰보면, 가성비가 높고, 청년 동아리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숲속요가명상체험을 기본으로 하면서 자연 교감 프로그램, 대암댐 숲속 둘레길 트레킹 등을 상황에 맞게 더한다. ‘울주에서 치유하다’ 원데이클래스 3시간짜리는 토요일 새벽6시 산골짜기에서 명상와 요가테라피, 싱잉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음 나누기와 옹심이 미역국 조식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주에 오래 머무는 분들을 위한 수업은 일주일에 사흘간 오전 오후 모두 4타임으로 진행하고 동호인단체여행자들의 맞춤 수업도 진행중이다. 소규모 연수하기에도 좋다. 프로그램은 일신우일신 개선되고 바뀐다.

▶알프스 이름 쓰는 나라는?= 요가체험여행단은 간월산 가는 초입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 입구에서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요가 시연도 한다. 웰컴센터에서 출발하는 영남알프스는 간월, 신불, 가지, 영축, 천황, 재약, 고헌, 운문, 문복산 9봉 225㎢로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뉴질랜드, 중국, 일본과 함께 알프스라는 이름을 쓰는 국내 산악여행 명소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중인 울산광역시는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할 경우 6만5000원 상당의 은화를 지급한다.

작괘천, 작천정, 등억온천, 홍류폭포, 자수정동굴, 장생포, 간절곶, 복순도가 양조장 등 울주에 가 볼 곳이 많은데, 백번을 양보해도 언양시장의 언양식 불고기를 놓치면 안된다. 담양 떡갈비와 해체형 횡성 불고기 두 미식의 맛을 모두 가진 언양 덩어리형 불고기이다. 장롱 속 매력들을 서서히 공유하려고 꺼내놓으면서, 공업도시이기 이전에 청정생태-미식의 고을이었음을 알리는 울주 민관의 행보가 참 보기에 좋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