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 사건 조작 의혹을 다룬 ‘여간첩 미스터리’ 편을 통해 국가정보원 수사 자료를 공개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7월 26일 ‘아가와 꼽새, 그리고 거짓말-여간첩 미스터리’ 편에서 국정원과 검찰이 여성 탈북자 이모(39) 씨를 간첩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 이 과정에서 사건 제보자의 실명이 적힌 국정원 수사보고서가 방송에 노출됐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사건 제보자는 명예훼손과 신변 위협을 이유로 ‘여간첩 미스터리’ 편을 연출한 담당 PD와 해당 사건의 변호인을 검찰에 고소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러나 “간첩 신고자의 실명을 노출하지 않았다”며 “당시 방송에서는 ‘탈북자 A씨로부터’라는 표현만 공개됐을 뿐이고, 해당 표현의 출처는 ‘북한 보위부 여간첩 이 00사건 설명 및 입장’으로, 사건을 수사한 국정원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직접 제공한 문서”라고 지난 18일 공식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방송에 인용됐다는 홍모씨의 수사보고서는 휴대전화 개통지역에 관한 기록으로서만 제시됐을 뿐, 이 보고서 내용 중 신고자나 다른 관련자의 신원이 방송화면에 노출된 바 역시 없다”고 덧붙이며 “ ‘그것이 알고 싶다’의 화면에 나오지 않은, 동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인 없이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불거지자 한국PD연합회는 18일 “공안당국은 SBS PD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당시 방송분이 “국정원의 수사보고서를 노출했다는 이유로 SBS PD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언론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한국PD연합회는 ‘그것이 알고 싶다’ PD 수사에 대해 연이은 간첩 조작 사건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자 변호인들과 언론을 공격해 궁지에서 벗어나려는 “공안당국의 치졸한 보복과 공안몰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BS 제작진에 재갈을 물리려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공안당국이 해야 할 일은 언론탄압이 아니라 간첩 조작 같은 인간파괴행위를 중단하고 인권 보호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당장 SBS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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