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KAMA 회장 렉서스 임직원과 간담회
미국 완성차 업체 중고차 시장 진출 규제 없어
다양성·경쟁 바탕으로 소비자 만족감 높여야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세계 자동차산업이 차량의 단순 판매에서 차량 생애 전주기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국내 중고차 시장 개방이 늦어질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가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정만기 회장이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사우스베이 렉서스를 방문, 마이크 홍, 데이빗 자덴 등 회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입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이크 홍 대표 등에 따르면 미국의 중고차 판매자는 프랜차이즈 딜러, 독립 딜러, 브로커 등으로 구분된다. 프랜차이즈 딜러는 프랜차이즈 방식이지만 차량 판매 후 차량 생애 전주기에 걸쳐 안전과 품질관리 책임을 지고 있어, 이러한 책임을 지지 않는 독립딜러나 브로커와 구분된다.
그는 “미국에 완성차 업체의 직영점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방식의 신차 혹은 중고차 딜러망이 구축된 것은 광활한 면적과 다양한 고객을 고려할 경우 본사와 프랜차이즈 간 파트너쉽에 기초한 이 방식이 소비자에게 최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며 “프랜차이즈 딜러는 사실상 직영점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경우 프랜차이즈 딜러는 3~5년 단위 딜러 약정에 의해 고용하고 있다. 판매실적 부진, 재정악화 등의 경우 약정 갱신이 어려울 수 있지만, 233개 전국 딜러망 중 갱신 포기된 딜러는 거의 없을 정도로 직영점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딜러들은 생산 차량이나 시기 결정에 참여하고, 브랜드 광고의 핵심 역할도 수행한다.
마이크 홍 대표는 소비자 측면에서 판매자 다양성과 경쟁으로 인한 편익 증가, 중고차별 이력관리, 트레이드인 거래, 인증과 보증 등 4가지 편익 향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이크 홍 대표는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범위가 프랜차이즈 딜러망을 통해 ‘신차 판매-부품 판매-수리·정비 서비스 제공-차량이력관리-중고차 매매’ 등 차량 생애 전주기로 확대되고 있어, 이 중 하나라도 결여된 완성차 업체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봤다.
전 주기 상황별 데이터 수집과 축적 역량은 핵심 경쟁력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는 동일 디자인의 차량이라도 계절·날씨·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기능상 문제를 확인하고 혁신토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고차 매매는 이러한 역량 축적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정 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이 차량 생애 전주기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만이 세계 흐름에 역행할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소비자는 차량 판매 시점과 이후 운행 이력 정보 역량, 순정 부품과 정비 서비스 역량을 갖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매매 시장 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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