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195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활동한 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 배우로서의 활동 기간은 5년여에 불과했지만, 195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역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켈리는 인기 절정이던 1955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와 이듬해 결혼하자 전세계는 ‘세기의 로맨스’라며 떠들썩했다.
이후에도 세간의 주목을 받아 오던 그는 1982년 52세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그의 삶을 조명한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상영되기도 했다.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켈리 외에도 평민 출신 미모의 왕비들이 많다. 이들은 일반 기업의 마케팅 부서 직원, 방송국 기자 등으로 일하며 우연한 기회에 왕세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중동의 그레이스 켈리’로 불리는 요르단의 라니아(Raniaㆍ44) 왕비는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퍼스트레이디 중 한 명이다. 라니아는 팔레스타인계 쿠웨이트 출신으로 이집트의 명문대학 카이로아메리칸대학(AU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씨티은행ㆍ애플 요르단 지사에서 마케팅부서 직원으로 일했다. 그는 1993년 애플 직원 자격으로 요르단 왕가에서 여는 만찬에 참석했다가 국왕 압둘라 2세(당시 왕세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두 달 후 결혼 발표를 했다.
1999년 아버지인 후세인 국왕의 서거로 압둘라2세는 당시 37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고, 라니아도 왕비가 됐다. 국왕 부부는 현재 두 아들 후세인(20), 하셈(9)과 두 딸 이만(18), 살마(14)를 두고 있다.
요르단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라니아 왕비도 팔레스타인 부모를 둔 서민 출신으로 왕성한 교육ㆍ인도적 지원 관련 활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니아는 1991년 걸프전쟁을 피해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들과 함께 요르단으로 이주한 경험이 있다. 그는 현재 여성의 사회진출 촉진, 빈민구제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전 세계를 돌며 요르단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자 모나코 국왕인 알베르 2세의 부인 샤를렌느(Charleneㆍ36) 왕비는 빼어난 미모로 유명하다.
샤를렌느는 전직 올림픽 수영 선수로 활동했다. 수영선수 출신답게 큰 키에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샤를렌느 왕비는 영국계와 독일계, 아일랜드계의 피가 섞여 있어 우아한 기품이 돋보이는 미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샤를렌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그가 11세였던 1989년 그의 가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했다.
학창 시절 수영을 시작한 그는 1999년에 열린 ‘제 7회 올 아프리칸 게임’(All African Games)에서 금메달 세 개와 은메달 하나를 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남아공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2007년부터 어깨 부상으로 수영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알베르 2세 부부는 2001년 샤를렌느가 수영대회 참석을 위해 모나코를 방문했다가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2011년 세계 유명 인사들과 왕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2005년 왕위를 승계한 알베르 2세는 샤를렌느와의 결혼이 초혼이지만 미국 출신 부동산 중개인과 전직 에어프랑스 스튜어디스와의 혼외정사로 각각 22세 된 딸 재스민과 9세 아들 알렉산더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혼외 관계로 태어난 자식의 왕위 승계를 허용하지 않는 모나코 현행 법에 따라 알베르 2세의 현재 자녀는 왕위계승권이 없다. 앞으로 샤를렌느와의 사이에서 2세가 태어나면 왕위계승자가 된다. 샤를렌느는 최근 첫 아이를 임신했다.
올 6월 스페인 국왕에 즉위한 펠리페 6세의 부인 레티시아(41) 왕비는 아름다운 외모에 화려한 패션감각, 화려한 언변을 자랑한다.
레티시아는 현지 일간지 ABC와 에페통신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공영방송 TVE에서 앵커로 활약한 스페인에서 인정받는 유명 앵커였다. 그는 미국 9ㆍ11 테러와 이라크 전쟁때 현지에서 기자로 취재 활동을 벌였고, 2000년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영예로운 언론상의 하나인 ‘라라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레티시아는 1972년 기자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택시운전 기사였던 스페인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26세때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문학 교사와 결혼했다가 1년 만인 1999년에 이혼했다.
레티시아는 기자 동료가 마련한 저녁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펠리페 6세(당시 왕세자)와 사랑에 빠져 비밀 연애를 한 뒤 2004년 결혼해 스페인 최초의 평민 출신 왕비로 기록됐다.
국왕 부부는 현재 레오노르(8)와 소피아(7) 두 딸을 두고 있다. 레티시아 왕비는 딸들을 직접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시내 극장에서도 종종 목격되면서 스페인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