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팀, 로보틱스랩 확대 R&D 극대화

산업현장 작업보조 출발…모빌리티로 확장

보스턴다이내믹스 공격투자 외부역량 흡수

현대자동차그룹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2’에서 로보틱스 전략의 큰 방향을 제시한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오랜 관심과 투자가 있었다.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육체노동을 수월하게 만드는 분야부터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 분야까지 다양한 이유다.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를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18년부터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인공지능(AI) 영역을 미래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했다. 로보틱스팀은 이후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확대했다. 연구 개발(R&D)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뤄졌다.

조직 개편 효과는 실생활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제품의 개발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산업 현장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 수행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의자형 착용로봇(CEX)과 조끼형 착용로봇(VEX)을 개발했다.

해당 착용로봇은 지난 2020년 북미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시범 적용돼 개량을 거듭했다. 앞서 2014년부터 보행에 불편이 있는 이동약자를 위해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의료형 등 4종의 보행보조 착용 로봇을 개발해 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로봇 개발로 시야를 확장했다.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대표적인 결실이다. 로보틱스랩은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해 고객과 교감할 수 있는 ‘달이’를 지난해 1월 공개하고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 고객응대 서비스에 투입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구를 빠르게 인식해 충전 케이블의 삽입·탈거까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 기술을 인류의 편안한 삶에 이바지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서비스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대목이다.

로보틱스 기술은 이동의 개념을 확장하고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열쇠’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CES 2019’에서 기존 이동수단으로 접근이 힘든 지형을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구·개발은 국내와 해외에서 다양하게 이뤄진다. 특히 2020년 싱가포르에 세운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품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AI Processing Service Unit)’이다.

로보틱스의 두뇌로 불리는 소프트웨어(SW) 역량도 확장하고 있다.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등 전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AI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퍼셉티브 오토마타(미국), 알레그로.ai(이스라엘), 딥클린트(중국), 엔비디아(미국) 등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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