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1% 이어 일부업체 18% 인상 계획
원자잿값 급등에 전력비용 인상 등 내세워
일각 “경영개선 대신 손쉬운 가격전가” 지적
신년벽두부터 일부 시멘트업체의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t당 가격을 5.1% 인상한데 이어 반년도 안 돼 들려온 가격인상 방침이다. 업계에선 유연탄 등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인상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영개선 노력 없이 원가상승 요인을 즉각 가격에 반영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 한라시멘트는 시멘트 값을 18% 인상한다는 방침을 레미콘업체 등 수요처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인상이 현실화되면 t당 시멘트가격은 7만8800원에서 9만2000원대로 오르게 된다.
시멘트업계는 이같은 가격정책을 외부변수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값은 다른 소비재와 달리 원가변동을 그대로 연동하지도 않을뿐더러 매년 정례적으로 인상하지도 않는다. 지난해 단행된 가격인상도 7년만에 한 것이다. 대개 시멘트업계는 원가인상 요인을 최대한 내부적으로 흡수하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가격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90% 가량은 전량 해외에서 수입되는 유연탄과 전력요금이 차지한다.
이 중 원가의 40% 비중인 유연탄 국제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2020년 t당 평균 60.45달러에서 지난해 10월에는 t당 222.4달러까지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역시 유연탄값이 t당 200달러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지난 3일 인도네시아의 석탄 금수조치로 국제시세는 더욱 불안해졌다.
업계에선 “원자재 이외에도 전력비 인상, 화물자동차 안전운임 인상, 철도·선박운임 인상,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 등 환경부담금 증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 가격인상 요인이 수두룩하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멘트업계가 원가상승에 가격인상으로 단순 대응한다는 쓴소리도 있다. 특히, 최근 수 년 새 순환자원 사용 확대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액과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던 것을 꼬집기도 한다.
레미콘업체들은 “탄소중립계획에 따른 조치이긴 하지만, 시멘트업계가 순환자원 활성화를 위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기도 했다”며 “원가상승 부담을 경영개선 노력으로 흡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