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기술 활용 수처리 등 신사업 진출
시장 해외로 다변화 스타트업 발굴도
마스크호조 지속되나 향후 대비 필요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로 뜻밖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화무십일홍’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마스크 제조기업들이 사업다각화, 스타트업과 연계한 신사업 발굴 등으로 코로나 이후 대비에 나섰다.
씨앤투스성진(대표 하춘욱)은 최근 ‘아에르’ 브랜드를 세우고, B2C 사업군을 늘리고 있다. 아에르는 마스크와 공기청정필터, 차량용 에어컨 필터 등 에어케어 사업군 외에도 최근 슬립케어, 워터케어로 사업군을 확장했다. 슬립케어 부문에서는 친환경 교체형 베개커버를 출시했다. 베개커버를 매번 세탁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1회 사용 후 새로운 커버로 교체하게 한 것.
이후 필터샤워기와 세면대 수전필터 등 워터케어사업군 신제품을 내놨다. 씨앤투스성진은 배우 류준열과 왕지원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며 아에르를 종합 생활케어 브랜드로 알리고 있다. 내년에도 다양한 B2C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웰킵스(대표 박종한)는 마스크 개발, 생산 등 본업 외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지난 7월 신생 창업기획자(엑셀러레이터) 블리스바인벤처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인투자조합인 1호 펀드 블리스바인 웰킵스를 조성한 것. 펀드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면서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의 혁신 아이디어에 웰킵스의 지원을 더해 신사업을 창출해보겠다는 것이다.
24년 전 국내 최초로 마스크를 생산한 에버그린(대표 이승환)은 수출 등 시장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보건용 마스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크는 지난해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현상을 겪으며 2월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마스크대란이 이어지며 ‘마스크 5부제’까지 시행됐으나 뒤늦게 마스크 제조업체와 공급량이 크게 늘며 상황이 반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달 기준 1622곳에 달한다. 지난해 1월 137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10배 넘게 늘었다.
갑자기 공급량이 늘며 마스크 단가는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뒤늦게 지난해 10월 수출 금지를 전면 해제했고, 마스크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마스크는 해외에서 중국산 제품과 힘겹게 경쟁하면서도 중기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의약품 수출은 95억달러(11조22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기기 수출은 65억달러(7조6830억원)로 지난해 대비 13.2%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진단키트나 마스크 등 방역품목이 수출 호조를 누리고 있는 것.
예상을 넘어선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에도 마스크 해방은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들은 내년 마스크 실적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올해 3/4분기까지 누적매출 1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늘어났다. 웰킵스는 지난해 1438억원, 에버그린은 765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같은 시장, 사업 다각화는 코로나 이후를 겨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함께 각종 감염병 우려는 여전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