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TV동맹 본격적인 실현
프리미엄TV에 올레드 패널
삼성TV 라인업 확대 효과
내달 CES 2022서 발표 전망
국내 가전 맞수인 삼성과 LG가 TV시장에서 본격 손을 잡는다. 삼성전자는 내년 자사 프리미엄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키로 했다. 다음달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8면
20일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프리미엄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사용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달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이 확정됐다”며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와 별개로 LG디스플레이 패널을 받아 사용하는 OLED TV가 출시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안은 내년 ‘CES 2022’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TV 라인업을 넓히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이용한 QD-OLED TV를 내년 출시하고,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등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 제품군을 생산해왔다.
전체 TV시장의 규모는 감소하고 있지만 OLED를 활용한 프리미엄 TV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 이번 계약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프리미엄 OLED TV 출하량은 153만9000여대로, 지난해 동기(93만1000여대)보다 늘었다.
삼성전자가 당장 OLED TV 생산량을 늘리려면 LG디스플레이와 같은 최대 공급자와의 협력이 필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생산할 수 있는 QD-OLED 패널 출하량은 최대 100만대로, 삼성전자 연간 TV 출하량(5000만대)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전 세계에 OLED TV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량은 올해 연 800만대에서 내년 1000만대, 2023년 1100만대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동맹’이 내년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화두라고 밝혔다. DSCC는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내년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TV 패널 150만~200만개, LCD TV패널 400만~500만개를 공급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협업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 기관은 “LG디스플레이가 주요 브랜드들의 고급 TV에 화이트(W)-OLED를 공급하는 TV 기술 개발업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돼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TV 제품군을 다양화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