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에너지산업에서의 핵심 논의사항은 기존 석유가스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산업으로의 방향 전환이다. 이러한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산업에서의 기술적·문화적 혁명’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해양산업에서 탄소절감을 위한 활동으로 자주 언급되는 핵심 기술 키워드를 2개를 꼽자면 ‘해양그린에너지 생산기술’과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이다. 즉 해양에서 수소로 대표되는 그린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과 산업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이 그것이다.
최근 선진국들은 육상의 제한적인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점점 해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해양은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이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잠재량은 전 세계 전력소비량의 20배(465TWh)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해양에너지를 활용한 전력생산 및 에너지 저장·운송에 대한 기술개발에 대한 요구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소경제’ 및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에너지시장 자립화를 위한 해답을 해양에서 찾고 있다. 수소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수소 공급체인에 대한 경제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해양에서 해양그린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으로 서남해 및 울산 지역의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과 이와 연계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해상플랫폼에 대한 기술 검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록 현재 기술적 측면에서의 타당성 검토 단계이지만 해양재생에너지발전플랜트(해상풍력·파력)로부터 생산된 전력을 해양에서 수전해해 청정수소를 생산함으로써, 탄소중립에 기여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러한 다양한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수소·암모니아 복합플랜트는 전 세계적으로 초기 연구 단계로 다양한 테스트베드가 계획·추진 중이다.
적극적인 탄소절감을 위한 활동 가운데에는 ‘CCUS(Carbon Capture and Storage)’라고 통칭되는 탄소포집 및 저장활동이 있다. 육상 발전소·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전용운반선 또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해양 저류층에 저장하는 활동이다. 또한 선박운항 시 선박엔진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로부터 황·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선박탄소포집·저장(Onboard CCS)하는 기술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기술은 해양에서의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국제해사기구의 탄소 규제에 대응하는 기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해양 분야에서의 두 가지 기술 키워드를 통해 에너지 전환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에 비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시작이 다소 늦었지만 전통적인 해양강국으로서의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해양에서 재생에너지를 안전하게 생산·저장·운반하기 위한 여러 연구와 탄소저감을 위한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의 우리의 기술을 믿고, 우리의 기술개발 노력에 아낌 없는 지원을 한다면 향후 에너지 자립화에 대한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한성종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박사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