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국 표준점수 최고점 149점…역대 두번째 높아
국어 만점자 28명 불과…역대 ‘최저’, 작년 151명
수 표준점수 최고점 147점…역대 두번째로 높아
절대평가 영어 1등급 6.25%…작년의 반토막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올해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어가 모두 어려운 역대급 ‘불수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의 변별력이 매우 높았고,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달 18일 실시된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149점으로,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국어(144점)보다 5점 높아져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150점)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더욱이 국어 만점자 수는 2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만점자 151명(0.04%) 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2019년 국어 만점자 수(148명)에도 훨씬 미달하는 수치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131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과 동일했고,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이 70.0%, ‘언어와 매체’가 30.0%였다.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는 높아졌지만 만점자가 대거 나오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어려웠던 시험으로 분석된다. 올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2020학년도 (나형) 149점 이후 두번째로 높았다. 가형과 나형으로 나뉘어 시행됐던 지난해 수능(가형과 나형 모두 137점) 보다도 10점이나 올라갔다.
수학 만점자 수는 2702명으로, 지난해 가형 만점자(971명, 0.70%), 나형 만점자(1427명, 0.53%)를 합친 2398명보다 늘었다. 수학은 상위권에 만점자가 대거 포진하면서, 2022학년도 의대 전체 선발인원인 3013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7점으로 지난해 수능 수학 가형(130점), 나형(131점)보다 높았다. 또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 통계’가 51.6%로 가장 높았고 ‘미적분’ 39.7%, ‘기하’ 8.7%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문·이과 통합형 첫 수능은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가 심하게 나타남에 따라 수학에서 격차 해소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며 “이과 최상위권에서는 수학 보다 국어의 변별력이 대단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 학생 비율이 6.2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인 12.66% 보다 낮지만, 올 6월 모의평가(5.51%)나 9월 모의평가(4.87%) 보다는 높다. 다만, 영어의 경우 2등급(6만9051명→9만6441명)과 3등급(8만2701명→11만2119명) 인원이 지난해 보다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은 선택과목인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도 격차가 나타남에 따라 문과생들이 불리하게 됐다”며 “다만, 영어는 국어와 수학에서 불리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10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답오류 논란과 관련해 소송이 진행중인 생명과학Ⅱ 응시인원이 6515명에 달해, 소송 결과에 따라 최상위권 입시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4만8138명으로 재학생이 31만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가 12만944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