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흔히 사춘기의 심벌로 불리던 여드름이 최근 성인에게도 흔히 발병하는 추세다. 한 조사 결과 전체 여드름 환자의 46%가 25세 이상이었다. 25세 이상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성인여드름 환자의 54%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성에서 성인여드름이 흔한 것은 보통 생리·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령 임신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여드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병원을 다니고 치료받아도 그때 뿐이라면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소 면류·빵류를 즐겨 먹는 밀가루·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주범일 수도 있다. 이들 식품은 장점막층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신체 대사작용을 돕는 미네랄이 부족해져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 leaky gut syndrome)이 나타나 여드름을 유발한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장누수증후군은 장점막의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장 속 세균총의 비율이 깨져 부패균이 늘어 독소가 체내에 침투하는 현상으로 장점막이 새면서 장 내부에 있던 세균과 독소가 혈액으로 그대로 흡수돼 몸의 대사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라며“체내에 침투한 독소는 결국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이때 장에 생긴 미세한 틈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물·독소·세균 등이 혈액으로 유입되면 영양소가 피부까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피부질환이 유발된다”며 “전형적인 면역반응의 증상인 ‘염증 상태’가 나타나고 여드름·아토피·알레르기·발진 등이 자극된다”고 설명했다.

변비가 심한 사람에게도 장누수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장을 통과하는 이물질은 가능한 빨리 배출돼야 한다. 하지만 변비가 있으면 장내 이물질, 독소, 유해균 등이 머물면서 유해한 자극을 주는 기간이 길어진다.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인돌 등 유화수소가스가 발생하고 장점막을 자극해 상처를 낸다. 항생제는 문제되는 병원균을 제거하지만 나머지 박테리아·칸디다·기생충·곰팡이 등 장내 이상균 번식을 초래해 장내 세균총 비율의 균형을 깨뜨려 장을 자극한다. 스트레스는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위장관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점막 궤양을 초래한다. 이 증상이 장누수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장점막에 난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점막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아연’이 결핍되면 장점막 치유가 지연되면서 장누수증후군이 유발된다. 이밖에 칼슘, 식이섬유 등이 부족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기능의학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아직 생소한 분야이나 환자마다 각기 다른 생화학적 물질대사의 이상 패턴을 찾아 영양학적 방법으로 치료, 최상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강 원장은 국내서 처음 피부과학과 기능의학을 접목해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그는 “우선 ‘장투과성검사’로 장내 상태가 어떤지 파악해야 한다”며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아미노산의 일종인 L-글루타민(L-glutamine), 유산균 증식과 장내 유해균 억제효과를 보이는 프락토올리고당(FOS), 초유 성분인 콜로스트롬(Colostrum) 등 영양소를 처방한다”라며 “장누수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장 점막을 건강하게 회복하고 누수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식생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