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란·인력난發 인플레 쇼크 직격탄
3분기 순이익 전년比 34% 급감
CEO “1달러 제약서 벗어날 적절한 시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유통업계 내 마지막 남아 있던 진정한 ‘1달러 매장’ 개념의 종말을 알렸다.”(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상품 가격 1달러’ 전통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며 35년 넘게 고수해 온 미 달러트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쇼크’를 견디지 못하고 제품 기본 가격을 1.25달러로 인상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달러트리는 이날 3분기 실적 공개 현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미 버지니아주(州) 체서피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수년간 판매가를 높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지만, 회사명에 ‘달러’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1달러 판매 정책을 고수해왔다.
달러트리 측은 1달러 판매 방침을 고집한 탓에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가격 인상은 각 매장이 진열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를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가격 인상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달러트리는 2019년부터 매장 수백여 곳에 ‘달러트리 플러스’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일부 품목을 3~5달러에 팔기 시작하며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회사 지분을 매입한 ‘행동주의 헤지펀드(일정 의결권을 확보해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의 수익성 개선 압력에 못 이긴 조치였다.
여기에 더해 지난 9월부터는 달러트리는 달러트리 플러스 코너가 없는 매장 100여곳에서 먼저 1.25~1.5달러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업계에선 달러트리의 1달러 정책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달러트리가 기본 제품가를 인상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미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인플레 압력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태평양 건너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되는 저가 물품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운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인건비까지 급등하며 수익이 급격히 감소하자 달러트리로선 전격적인 제품 가격 인상 말고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실제 이날 발표한 달러트리의 3분기 순이익은 2억1680만달러(약 257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다.
마이클 윈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이 1달러 가격의 제약에서 벗어날 적절한 시기”라며 “1.25달러로 기본 판매 가격을 상승함으로써 (인플레로 인한) 각종 비용 압력을 흡수하고 투자자들에게 35~36%의 이윤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윈스키 CEO는 “가격 정책의 단순함을 유지하고 저가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기본 판매 가격으로 1.25달러 선을 넘겨 책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