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버라이즌과 연쇄 회동

두터운 글로벌 네트워크 주목

美 투자 확정·정계회동 등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난 후(위쪽 사진) 17일에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난 후(위쪽 사진) 17일에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제공]

방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쉼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모더나, 버라이즌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신사업 육성에 직접 나선 이 부회장이다.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투자나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와의 회동 등 남은 방미 일정 역시 ‘제 2의 반도체 신화’와 ‘뉴삼성’을 향한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길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고, 17일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아페얀 의장을 만나 최근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조 및 향후 추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총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바이오 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실시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고, 현재 건설 중인 4공장까지 합치면 이 분야 글로벌 1위에 오른다.

이 부회장은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도 10년 이상 친분 관계를 지속할 만큼 신뢰가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각각 삼성전자 부회장,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후 10년 이상 친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뉴삼성’의 성장동력이다. 경영 복귀 후 첫 출장에서 두 회사 경영진과 연이은 회동을 가진 건 이들 분야 육성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남은 방미 일정도 주목된다. 최근 중미 반도체 패권 경쟁 여파나 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자료 제출 요구 등 정계와 관련된 현안이 많은 만큼 방미 일정 중 미국 정계 주요 인사와의 회동도 예상된다.

미 서부에 집중돼 있는 미국 IT기업 경영진과의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팀 쿡 애플 CEO나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CEO 등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투자 확정 여부도 관건이다.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방미 중인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 34주기 추도식엔 불참했다. 작년엔 추도식에 참석,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갖고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밝힌 바 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