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원자력발전의 치명적 위험을 경고하고 예술의 힘으로 탈핵을 이루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이 뭉쳤다.

시사만화의 대부 박재동 화백을 비롯한 예술가 10여명이 함께 하는 환경예술인모임 ‘그루’는 오는 14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카페 회화나무(환경운동연합)에서 ‘탈핵 대한민국 오! 고리전(展)’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행사에는 배우 김현아 ㆍ김소연, 가수 조동희, 판소리꾼 최용석, 고관우, 가야금 병창 서일도, 비디오 영상예술가 정유진, 일러스트레이터 조아진을 비롯한 한국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또 일본의 행위예술가 아망토 준이 특별공연을 펼치고 풍자만화가 하사모토 마사루의 작품이 전시되는 등 외국작가 10명도 함께 한다.

그루는 ‘예술을 위한 예술’ 보다는 ‘사람에게 기여하는 예술’, ‘사람을 위한 예술’이 되기 위한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특히 환경문제를 삶의 운동으로 삼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일본 정부의 사고 축소ㆍ은폐 시도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원전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일본 측 예술가들이 전시 활동 등을 먼저 제안해왔다며”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고리 원전의 경우에도 해당 지역에 지진 활동이 계속 관측되고 있고, 가짜 부품을 사용하는 등 문제점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렇게 이상징후가 많은데도 가장 노후한 원전을 계속 가동하며 이상이 없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리 원전을 계속 가동한다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를 능가하는 재앙이 닥칠 지도 모른다”며 “인류에게 닥칠 위기를 막는 것 역시 ‘사람을 위한 예술’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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