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시총 3위로
아마존 등에 업고 주가 파죽지세
투자자들, 테슬라 라이벌로 주목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파죽지세다.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이후 16일(현지시간)까지 5거래일 내리 주가가 상승했다. 연간 1000만대 가량 파는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을 넘고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시총 3위 자리를 꿰찼다.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리비안의 이날 주가는 장중 한 때 전장 대비 20% 급등한 179.47달러를 기록했다. 공모가(78달러)와 견줘 121% 가량 오른 것이다. 이날 종가는 15.16% 상승한 172.01달러였다. 이로써 이 회사의 시총은 종가 기준 약 1530억달러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시총 3위를 점하던 폭스바겐(1387억달러)을 따라 잡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르쉐·아우디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폭스바겐은 판매량 면에서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회사다. 연간 2500억유로의 매출을 내고, 올해 순현금 흐름 150억유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독일 대표 선수다.
반면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를 개발하고 있는데, 지난 9월부터 일부 트럭을 대부분 직원에게 인도하기 시작한 ‘햇병아리’다.
리비안은 2023년말까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비안의 주식 18.9%를 보유한 아마존은 2030년까지 10만대의 리비안 차량을 주문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매출이 없는 리비안이 시가총액에서 ‘거인’ 폭스바겐을 제친 것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를 넘어선 분야로 평가 기준을 넓히면 리비안의 이날 시총은 한 때 골드만삭스·보잉·스타벅스·캐터필러보다 많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금이 넘쳐나는 투자자가 전기차 시장을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업계 선구자인 테슬라 외에 돈을 넣을 대안으로 리비안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투자자가 아마존과 포드가 투자한 테슬라의 라이벌 리비안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매도를 끝낸 건지 단서가 없기 때문에 리비안이 이달의 전기차가 됐다”며 “전기차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견해는 리비안이 테슬라보다 훨씬 더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선 리비안·루시드·테슬라 등 전기차 종목이 피델리티 소매 거래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자산 목록에 올랐다.
테슬라의 ‘고급 버전’이라는 얘기가 있는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주가도 이날 전장 대비 23.71% 상승한 주당 55.52달러를 기록했다. 루시드의 시총은 910억달러로 포드(790억달러)를 앞섰다.
테슬라 출신인 피터 롤린스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기차 스타트업의 주가와 시총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궁극적으로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처럼 평가될 수 있는 긴 활주로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