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가속화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로라하는 경제 전문가가 내놓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이 3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불과 2주 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이달부터 매달 미 국채·주택저당증권(MBS)을 150억달러씩 8개월간 테이퍼링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썼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스케줄을 밝혔는데, 시장이 조바심을 낼 정도로 미 경제에 ‘빨간 신호등’ 깜빡이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마음을 바꾸려면 테이퍼링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그들은 테이퍼링을 더 빨리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피하려고 했던 긴축 발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연준은 주요 위험이 과열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고,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집값 상승을 감안할 때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구매는 연준이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치몬드 연은 총재를 역임한 제프리 랙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교수(경제학)는 블룸버그TV에 나와 “그들은 중대한 정책 실수로 가는 길에 있다”며 “그런 결과를 피하고 경기 침체의 위험을 감수하려면 매우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연준이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고,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하며 행운이 필요할 거라고도 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테이퍼링을 조금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린 정책을 더 매파적인(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방향으로 옮기려고 많은 일을 했다”며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데이터에 따라 달라진다. 그게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노동부가 지난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0월치를 발표한 뒤 미 채권에 대한 기대치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채권 트레이더는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일찍 올릴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이다.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한 걸로 집계돼 199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빌 족스 하이일드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 시장은 연준의 관심을 끌려고 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합류하면 연준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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