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은·김태웅 연출, 나실인 작곡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태조 왕건의 비 장화왕후가 뮤지컬로 환생한다.
12일 제작사 에이비씨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오는 13~14일 양일간 전남 나주 금성관 야외무대에서 뮤지컬 ‘장화왕후’가 막을 올린다.
‘장화왕후’는 나주에서 전해오는 대표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장화왕후는 신분이 낮은 호족의 딸로 태어나 태조를 만나 혜종을 낳고, 대광 박술희 등의 비호를 받으며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으나, 사망 시기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장화왕후 설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태조가 군사를 이끌고 행군하던 중 목이 말라 우물을 찾다가, 나주 금성산(錦城山) 남쪽에 상서로운 오색 구름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말을 타고 달려갔다. 그곳에선 열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예쁜 처녀(훗날 장화왕후)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고, 태조가 물을 청하자, 처녀는 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워 건네주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태조가 버드나무 잎을 띄운 까닭을 물었고, 이에 처녀는 “장군께서 급히 물을 마시다가 혹 체할까 염려되어 그리하였나이다” 하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떨궜다. 감동한 태조가 그의 아버지를 찾아가 청혼을 하고 흔쾌히 승낙을 받았는데, 처녀는 왕건이 찾아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꿨다는 이야기다.
뮤지컬 ‘장화왕후’는 지난 4월 전라남도 문화재단에서 진행한 2021년 문화예술지원사업에서 최고의 기획으로 선정됐으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공연이 세 차례나 연기됐다가 극적으로 대면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지방 초연 뮤지컬로는 드물게 연출진이 화려하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인 안주은 단국대학교 교수가 총제작 및 연출을 맡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이대영 교수가 예술감독을, 작곡가 나실인의 곡을 썼다. 김태웅이 대본과 공동연출로 참여한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