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의 로고. [로이터]
러시아 에너지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의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등 유럽 내 저장시설에 천연가스를 보내라고 지목한 날인 8일(현지시간)이 다가왔지만, 그대로 이뤄질 걸로 볼 신호가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가 7일 보도했다. 8일 중 추가적인 가스 공급이 없다면 가격이 또 상승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독일의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주문은 출하량이 약간 증가했지만 이날 경매에서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추가로 보낼 물량에 대한 예약은 없었다.

이는 러시아 에너지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럽 대륙의 에너지 공급 위기를 완화하길 기대했던 업계와 전문가에겐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에서 에너지 관련 화상회의를 열어 자국 내 가스 저장 작업이 끝나면 독일·오스트리아에 있는 지하 저장소를 11월 8일부터 채우는 작업에 집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유럽은 올해 천연가스 재고량이 10여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가격이 3배 이상 뛰었다. 에너지 대란을 잠재우려면 러시아의 도움이 간절했는데, 이대로라면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는 것이다.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가스케이드(Gascade)에 따르면 8일 독일 내 몰나우 압축기로 배송되는 ‘야말(Yamal)-유럽’ 파이프라인을 통한 독일의 가스 주문은 여전히 지난 4일 수준보다 낮았고, 정상 물량의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흐름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런 데이터는 러시아가 유럽 가스 시장을 계속 장악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풀이다.

스웨덴의 다국적 전력회사 바텐폴의 프랭크 반 두른 거래책임자는 지난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만약 러시아가 푸틴이 말한대로 한다면 큰 구제가 될 것”이라며 “월요일(8일)에 추가 가스가 공급되지 않으면 상당한 가격 급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인 점은 일부 러시아 가스가 지난주말 이후 두 번째로 독일 동쪽에서 폴란드로 흐르고 있었다는 거라고 블룸버그는 적었다. 이 방향은 정상과 반대다.

블룸버그는 가즈프롬 측이 일일 경매에서 더 많은 용량을 예약할 수 있고, 8일 전자판매 플랫폼에서 추가적인 양을 제공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