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성명 발표…“공정하지 못한 선거”

오르테가, 5선 당선 유력…중남미 대표 권위주의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왼쪽) 부통령. [AFP]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왼쪽) 부통령.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5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비민주적인 선거라며 니카라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르테가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 “공정하지 못한 선거”라며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규탄했다.

성명은 오르테가 정권이 니카라과의 독립 언론과 시민단체, 언론인을 탄압·구금한 것을 비판하며 “오르테가는 자신이 몰아낸 독재자 소모사 가문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니카라과의 민주적 가치를 지키고 국민을 지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니카라과는 중남미 중심으로 부상 중인 권위주의를 가장 강하게 표방하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오르테가는 지난해 봄부터 7명의 잠재적 대선 후보를 포함해 최소 34명의 주요 야당 인사를 체포했다. 외에도 언론,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중남미에서 벌어진 정치 탄압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1985~1990년에 이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집권 중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집권 내내 법원과 입법부, 선거 기구에 대한 개편을 진행해왔다.

2014년 오르테가 측근은 그가 무기한 재선에 출마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을 개정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아내 무리요를 부통령 후보를 만들고 자녀를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해 세력을 확장해갔다.

미국은 니카라과를 대상으로 더 강화된 경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니카라과 시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편 미국 고위 관리는 중남미의 권위주의 바람이 더 많은 불법 이민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올해 5만명에 육박하는 니카라과 불법 이민자가 국경에서 체포됐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