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스베르마켓’이 온라인 식품 배달서비스 분야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대주주는 1억 명에 달하는 고객 수로 러시아 부동의 1위 은행인 ‘스베르 은행’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스베르마켓은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유례없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63억 원으로 전년대비 11배 증가하면서 ‘X5리테일’(3360억 원)에 이어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스베르은행 소유의 벤쳐펀드가 스베르마켓의 전신인 인스타마트를 인수했으며, 이듬해부터 극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펜데믹을 기점으로 러시아 인터넷상거래 시장에서 식품과 공공음식업은 점유율 10.2%를 처음 돌파했으며, 스베르마켓은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스베르마켓 서비스는 온라인 주문을 바탕으로 소비자 대신 장을 봐주는 신개념 사업이다. 특히 식품배달 분야에서는 최초로 전국 모든 도시에서 식품을 배달해주고 있다. 소비자가 주거지 인근 대형마트를 직접 가지 않아도 저렴한 배달가격(약 2400원)에 품목을 받아볼 수 있다. 서비스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온라인 배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인구 대부분이 밀집해 있는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스베르마켓은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해 2분기 동안 집중적으로 사업 확대를 단행해나갔다.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는 인근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군이 갖춰져 있으며, 배달 시간도 2시간 내외 소요된다.
이와 함께 스베르마켓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주문이 몰리는 지난해 연말 기간에도 고객들은 주문 신청 후 평균 3시간 내로 인근 상점으로부터 배달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연말 실시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스베르마켓은 5점 만점 중 평균 4.8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규 부문의 파일럿 프로젝트도 론칭했다. 식품 고속배달에 이어 소비자에게 로컬식품과 비식품 제품도 20분 내로 배달해 주는 고속배달을 실현하고 있다. 이미 애완용품, 아동용품, 향수·화장품, 가정용품 부문의 판매업자들이 협력에 참여했다.
aT 관계자는 “스베르마켓은 현재 대주주 스베르은행의 금융 플랫폼을 이용해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베르마켓의 성장이 놀라운 것은 거대한 영토에서 비롯된 러시아의 고질적인 물류와 인프라 문제를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박세실 블라디보스토크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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