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음식점 총량제’ 발언 두고

野 주자들 “이 후보 감옥 보내겠다”

與, ‘명낙대전’ 설전 탓에 후유증

국힘 경선과정서도 ‘막말’ 쏟아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승민·홍준표·윤석열·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연합]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승민·홍준표·윤석열·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연합]

내년 3월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입이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같은 당 후보 간 비방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여야는 본선 경쟁이 본격화하자 더 원색적인 표현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언급했던 ‘음식점 총량제’ 발언 탓에 최근 야권 인사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후보의 아무말 대잔치가 드디어 발동이 걸렸다”라며 비판에 나섰고, 인터넷 논객 조은산도 이 후보를 향해 “당신의 입을 막아버리기 위해 헛소리 총량제를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비판 수위도 거세졌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 ‘헛소리 총량제’부터 실시해야겠다”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막말머신’”이라고 비난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야권 후보들은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 과정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경쟁적으로 “감옥에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구속된다”고 공개 발언했고, 원 전 지사 역시 “본선 후보로 올라가면 링에서, 아니면 링 밖에서 이재명을 반드시 구치소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도 최근 야권 후보들을 향한 비판에는 거침이 없는 모양새다. 최근 광주 5·18 민주묘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윤 후보도 여기 왔었나.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못 밟았겠네”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한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대선후보들의 거친 입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명낙대전’은 경선 종료 후에도 “원팀이 어렵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같은 당 후보를 향한 비판 수위가 높아졌고, 급기야 “구속”까지 언급되자 대응을 자제했던 이 후보는 이례적으로 “정치에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지나쳤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 역시 경선 캠프 해단식에서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는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도 ‘거친 입’ 탓에 곤란해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장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발언’에 이어 ‘개 사과’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홍 의원은 경선 상대였던 하태경 의원을 향해 “우리당 쪼개고 나가가지고 우리 당 해체하라고 XX하던 놈인데, 줘 팰수도 없고”라고 언급했던 사실이 밝혀지며 “막말병이 도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