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정감사 지적에도 또다시 편향발언
야권 대선캠프서도 ‘김어준 즉각퇴출’ 요구나서
시의회서 ‘예산삭감’ 제동걸릴 듯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시가 정치 편향성 비판을 받고 있는 TBS에 내년도 예산 삭감을 예고나고 나섰다. 최근 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발언이 담긴 컨텐츠를 공개한 가운데, 서울시의 압박 수위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시가 빼든 TBS 출연금 삭감 카드가 내년도 전체 예산 규모를 확대하는 협상카드로 사용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예산 규모를 역대 최대인 44조원으로 편성하는 가운데,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TBS교통방송 출연금은 대폭 삭감할 예정이다. TBS는 내년 출연금으로 올해보다 5억원 늘어난 380억원을 요청한 상황이지만, 시는 감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 TBS출연금 삭감 움직임은 김 씨의 최근 논란 이전인 지난달 20일 국회 교통위 국정감사 때 이미 예고된 수순이다. 당시 오 시장은 야당 의원들의 TBS의 편향성 관련 지적에 대해 “나름대로 조만간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했다. 김어준씨가 출연하는TBS 프로그램에 수십억원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는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후 김 씨는 지난 22일 오후 공개한 유튜브 ‘딴지 방송국’ 채널에서 “(이 후보자는)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며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줄도 없는 이재명은 자기 실력으로 대선 후보까지 된 사람”이라고 발언해 또 한번 정치 편향성 논란을 야기했다.
김 씨의 논란 발언은 김 씨의 즉각 퇴출을 촉구하는 정치권 공방전으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25일 서면 논평을 통해 김 씨가 대선을 앞두고 내놓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더는 방송 진행을 맡길 수 없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씨가 TBS 마이크를 잡고 서울시민과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짓을 더 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서울시가 빼든 예산안 삭감카드가 TBS 자정안을 촉구할 결정타가 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사권이나 예산을 통한 통제는 이사회나 서울시의회의 벽에 가로 막혀 사실상 대응이 어려웠던 방식이다. 감사 역시 범위가 방송과 무관한 비위·경영상 문제 등에 한정돼 적극적 제재에 나서기 어려웠다. 시 관계자들 내부에선 “TBS 압박 카드가 내년 예산 규모를 확대하는 지렛대로 쓰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눈과 귀를 막고 방송해온 관성을 뒤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TBS 전체 예산 가운데 서울시 출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해 전체 예산 515억원 기준으로 72.8%를 서울시 출연금으로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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